레이 달리오(사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현재 미국 경제가 1930년대 말 경제 대공황 시대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블룸버그
레이 달리오(사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현재 미국 경제가 1930년대 말 경제 대공황 시대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블룸버그

거대 부채의 위기
레이 달리오|브리지워터
45달러|456쪽|10월 15일 출간 예정

‘헤지펀드계의 대부’ 레이 달리오의 새 책 ‘거대 부채의 위기(A Template For Under-standing Big Debt Crises)’가 나왔다. 아마존의 킨들용 전자책은 지난 9월 16달러 49센트의 가격에 출간됐으며, 종이책은 10월 15일부터 45달러에 주문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달리오의 개인 홈페이지(www.principles.com)에서 무료로 PDF 파일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자산이 20조원에 달하는 그로서는 책을 팔아 수익을 얻는 것보다 책의 내용을 널리 알려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달리오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로 현재 16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저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이번 책은 ‘거대 부채의 위기를 이해하기 위한 본보기’라는 원제목에 걸맞게 1920년대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인플레이션부터 1930년대 말 미국 대공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과정을 면밀히 분석했다.

달리오의 이전 책 ‘원칙(Principles)’은 지난 6월 한국에서도 출간돼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은 달리오 자신이 1975년 설립한 헤지펀드 회사 브리지워터를 경영하면서 얻게 된 지혜를 모아놓은 것이다. 물고기 잡는 법보다 물고기를 눈앞에 보여주는 식의 경영서가 더 잘 팔리는 국내 출판 시장 상황에서, 깊게 멀리 보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 경영서로는 드물게 히트했다. 미국에서 2017년 9월 첫 출간 이후 35만 부 이상 팔렸고, 중국에서 올해 1월 번역서가 출간된 후 100만 부가 팔렸다.

그가 새로 낸 책은 ‘원칙’에 비해 더 전문적이다. 많은 경제 개념과 도표가 등장한다.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경제위기가 작동하는 과정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그들이 위기를 인식하고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앞서 2013년 정통 경제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실제 경제 흐름을 일반 투자자에게 설명하기 위해 ‘경제 기계가 작동하는 법(How the Economics Machine Works)’이라는 30분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오리지널 영상의 조회 수만 600만 건에 달한다.


“2년 내 경제위기 올 수 있다” 경고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한 뒤 가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상황은 대공황 이후인 1937년 당시와 유사하다”며 “미국 경제는 (야구 경기에 비유하자면) 7회를 치르고 있고, 앞으로 2년쯤 뒤에는 불황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미국 경제 호황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이뤄낸 결과물이기 때문에, 앞선 금융위기처럼 버블이 발생해 경제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뇌과학이 전하는 삶의 지침서
뇌를 읽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외 1명|박단비 옮김
빈티지하우스|1만8000원|380쪽|9월 10일 출간

최선을 다하지만 최고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트레스 때문도, 멀티태스킹 능력이 떨어져서도 아니다. 이 책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뇌를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자극’이며 멀티태스킹은 뇌의 능력을 깎아 먹고 생산성을 저해하는 최고의 적(敵)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뇌과학을 이용해 개인의 성과를 높이는 법을 연구해온 저자들은 몇 가지 신경전달물질에 주목했다. 이러한 물질의 작동 원리를 알고 두뇌 능력을 높이면 개인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중력과 기민성에 관여하는 ‘노르아드레날린’은 자신의 역량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과제를 만났다고 느끼는 순간 분비량이 최고조에 달한다. 더 적은 자원으로 더 짧은 기간에 좋은 성과를 달성하려고할 때도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뇌 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을 받을 때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저자들은 “개인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려면 도파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를 바꾼 세기의 혈투들
세상을 뒤흔든 전투의 역사
유필하|들녘
2만2000원|648쪽|9월 17일 출간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1935년 베르사유조약 탈퇴를 선언할 때만 해도 유럽 인 중 누구도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독일이 그토록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전쟁이 시작되자 독일군은 단 48시간 만에 오스트리아 빈을 점령했고, 이어 100만 대군이 저항하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28일 만에 함락시켰다. 비결은 탱크의 기동력을 앞세운 기갑전이었다. 현대 전쟁사에서 ‘기갑전의 선구자’로 꼽히는 독일 하인츠 구데리안 장군은 기갑사단과 차량화 부대를 기동전의 주역으로 삼아 적진에 빠르게 뛰어들어 승리했다.

저자는 ‘가장 졸렬했다고 일컬어진 전투’ 등 ‘가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한 역사적인 전투 25개를 골라 발단과 전개, 승패 원인, 영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일례로 책에 소개된 ‘칸나에 전투’는 양익 포위섬멸전의 가장 교과서적인 전투로 꼽힌다. 이 전투는 기원전 216년 이탈리아 칸나에 평원에서 로마 공화정군과 카르타고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다. 양익 포위섬멸전은 2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육군사관학교에서 최고의 전술로 인정되고 있다.


탈북민이 전하는 진짜 북한 이야기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주성하|북돋음
1만8000원|376쪽|9월 20일 출간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높아지는 관심에 비해 북한의 실상을 알 수 있는 통로는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탈북민이자 현직 신문기자인 저자가 평양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현재 평양에 거주하는 주요 인사들과 긴밀하게 연락했고, 최근까지 평양에 살다 온 탈북 청년들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저자에 따르면 북한, 특히 평양은 지금 시장경제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거리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크게 변했고, 경제 활동 방식도 바뀌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는 평양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는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배경과 힘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아야 북한의 앞날도 내다볼 수 있다”고 밝혔다. 책에는 평양 자본주의의 민낯뿐만 아니라 당구장 열풍이 평양을 휩쓸고 있다든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패션 사업의 전망이 좋다든지 하는 북한에서의 창업 아이템에 대한 힌트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