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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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정·재계인사,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가 1월 16일(이하 현지시각)부터 20일까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렸다(사진 1). 올해 53회를 맞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중 패권 갈등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대두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협력을 복원하자는 취지였다.

올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각국 주요 인사 2700여 명이 모였다. 한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직접 참석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1월 19일 특별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그리고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협력과 연대를 촉구했다. 세계 정상급 인사로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52명이 참석했다. 숄츠 총리 외 미국과 중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급 39명,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1. 로이터연합 사진2. AP연합
사진1. 로이터연합 사진2. AP연합

국내 정·재계 인사들도 총출동했다. 정부 인사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다보스를 찾았다. 윤 대통령과 국내 재계 인사들은 올해 ‘한국의 밤’ 행사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홍보하는 데 힘을 보탰다(큰 사진). 삼성전자는 다보스 중심가에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 메시지가 담긴 옥외 광고를 걸었고, 현대차그룹은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X)’ 전시관에 부산 엑스포 로고를 부착했다.

또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 경제 수장들 간 첫 대면 회담도 열렸다(사진 2).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1월 18일 오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경제 분야에서 빚어진 각종 갈등 사안을 서로 잘 관리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경제 정책을 함께 조율하기로 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이날 공통 과제인 기후 변화 대응에서 협력하기로 했지만, 무역·투자 쟁점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영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