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12곳에서 퇴짜 맞은 뒤 대박을 터트린 소설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의 스토리나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디션에서 수차례 떨어진 뒤 유명 배우로 성장한 덴절 워싱턴의 이야기는 실패에도 좌절하지 말라는 교훈으로 흔히 인용됩니다. 넘어질 때 뒤로 기댈 곳을 찾지 말고,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기 위해 “앞으로 넘어지라(Fall forward)”는 워싱턴의 10년 전 미 펜실베이니아대 졸업식 축사는 지금 들어도 울림이 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를 다루면서 롤링이나 워싱턴처럼 극적인 반전을 담은 스토리가 나오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판사나 뮤지컬 극단 같은 제도권의 문턱을 넘지 않고도 자신의 창작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이나 자신의 예능적인 끼를 담은 영상 콘텐츠만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교육 강좌부터 음악·그림·만화·디자인·게임·팟캐스트 등 디지털로 유통될 수 있는 모든 창작품의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식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의 박소령 대표는 글재주가 부족해도 자기만이 갖고 있는 경험은 누구라도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얘기합니다. 크리에이터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비대면 경제를 띄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디지털 창작 수요와 공급이 함께 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10만 구독자 이상 유튜브 채널이 지난해 5500개를 넘어 전년의 2.7배 수준으로 늘어난 게 이를 보여줍니다. 수익 배분에서 크리에이터를 우대하고, 창작품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는 패트리온 같은 플랫폼의 경쟁도 크리에이터의 대중화를 뒷받침합니다.

물론 크리에이터 수입 양극화와 불량 콘텐츠 등 창작 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창작품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좋아하는 일이어서 취미로 하다가 전업 크리에이터가 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 일을 하는 데 ‘열정’이 있다는 겁니다. 기술 혁신 같은 환경 변화가 창작 시장의 진입 문턱을 낮출 순 있어도, 성공의 길로 이끄는 건 롤링이나 워싱턴이 가졌음직한 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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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재미없다’라는 편견을 깨다

주식에 입문할 때 ‘초보는 지수 추종 ETF나 사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하루에도 10~20%씩 치솟는 핫한 개별 종목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ETF는 너무 재미없는 게 아닌가 했다. ETF에 대해 아는 게 없었는데 커버 스토리를 통해 ETF 개념과 종류를 상세히 알게 됐다. 특히 안소영 기자의 희생적인 ETF 투자기가 재미있고 유익했다.

- 김수민 현대위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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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몇 년 전만 해도 투자에 소극적인 편이었다. 지금은 적극적이다. 물론 총알(돈)이 적다 보니 화력은 약하고, 마음만 적극적이다. ETF에 대해 들어는 봤어도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다. 이번에 ETF를 자세히 공부할 수 있었다.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에게 유리한 형태의 상품을 만드는 건 반갑지만 빈틈도 있을 것이다. 언론이 그 부분도 자세히 파주면 좋겠다.

- 김영규 코웨이 과장

Reader’s letter

ETF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펀드와 ETF 차이를 잘 몰랐는데, 지난 호를 읽으면서 확실하게 이해가 됐다. 기자의 체험기도 좋았다. 전기차 ETF가 유망하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가 있었는데, 기자가 투자한 종목을 보면 전기차 ETF가 가장 낙폭이 컸던 점은 눈에 띄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망한 ETF에 대한 정보도 보다 더 자세하게 담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 김도향 전업주부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