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는 조직을 떠나는 게 아니다. 상사를 떠난다.” 20년도 더 지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의 내용이지만, 울림이 적지 않았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오피스 빌런(office villain·직장의 골칫덩이)’을 조명하면서 떠올린 기억이지만 사실 조직의 유능한 인재를 내쫓는 악당이 상사만은 아닙니다. 선후배나 바로 옆 동료일 수도, 갓 입사한 직원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오피스 빌런, 알고 대응하기’ 웨비나를 주최한 법무법인 율촌의 조상욱 변호사가 제시한 ‘권리 남용 직원’의 유형이 그렇습니다. ‘억지 주장으로 과도한 신고를 하는 직원’ ‘무분별하게 동료를 고소하는 직원’ ‘부당하게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내부 고발자’가 그들입니다. 

조직 혁신 분야의 권위자인 로버트 서튼(Robert Sutton)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2007년 출간한 책 ‘또라이 제로 조직(The No Asshole Rule)’에서 ‘조직 문화와 성과에 악영향을 끼치는 자’를 또라이로 정의했습니다. 이들은 또라이 기질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기 때문에 위험한 존재라는 게 서튼 교수의 경고입니다. 

그는 특히 누구나 일시적으로는 또라이 행동을 할 수 있지만, 반성해서 바뀔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직 분위기를 해치는 악당이 자리 잡기 힘든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의 경고는 공정 문화 정착의 소중함을 보여줍니다. “같은 잘못을 해도 오피스 빌런보다 온화한 직원들이 더 강하게 처벌받는 일이 많다. 조직의 상층부에서 ‘이래야 가장 뒤탈이 없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 전체의 경쟁력과 생존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조직 문화의 적 오피스 빌런 제로를 위해선 이외에도 ‘똑똑한 문제아를 받지 말라’ ‘감정에 휩쓸린 조치를 취하지 말라’ ‘구체적 행동 강령을 만들라’ 등 다양한 조언이 쏟아집니다. 

기업(企業)의 기를 한자로 보면 사람(人)이 떠나면 (業이) 멈춘다(止)는 의미가 됩니다. 유능한 인재가 몰리고, 떠나지 않는 기업이 지속 발전 가능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재를 내쫓는 오피스 빌런의 퇴치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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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편 K푸드 미래 기대

미국에 살고 있는 유학생으로서 K푸드라는 주제에 특히 눈길이 갔다. 특히 기사에 나온 BBQ, 파리바게뜨 등은 실제 미국에서도 인기가 좋다. 한인은 물론, 미국인들도 이런 한국 브랜드 음식을 즐긴다. 또 김치는 예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건강함과 맛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K푸드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

-이주리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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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K푸드의 진격

K푸드 인기가 좋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체감하기는 어려웠는데, 실제 그 주역들의 스토리와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프랑스와 일본에서 위상이 높아진 한식, 포기하지 않는 도전 끝에 김치 시즈닝 같은 새로운 K푸드로 세계로 진격하고 있는 이들이 자랑스러웠다. 또 외국인 김치 앰배서더가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돼 흥미로웠다.

-김경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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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장 위협하는 K푸드

프라이드 치킨 종주국인 미국에서 한국식 양념치킨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도 K베이커리가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한국적으로 개량되면서 K푸드 타이틀을 달게 된 사례들이다. 외국의 음식을 한국적인 것으로 승화시킨 것도 세계적인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승수 회사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