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겨울철 오랫 동안 해가 뜨지 않고 밤만 계속되는 극야(極夜)와 해가 지지 않아 어두워지지 않는 여름밤을 일컫는 백야(白夜)가 나타나는 곳입니다. 숙면을 취하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이곳에서 2013년 창업한 오우라 헬스(Oura Health)는 체온, 심장 박동 수 등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는 기능이 있는 스마트링(반지)으로 올해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된 슬립테크(Sleep-Tech·숙면 기술) 기업입니다. 

이 회사가 지난 5월 명품 업체 구찌와 컬래버를 했습니다. 오우라 헬스의 스마트링에 구찌 디자인이 입혀졌습니다. 오우라의 스마트링은 300달러(약 43만원)지만 두 회사의 협업으로 탄생한 ‘구찌☓오우라’는 세 배가 넘는 950달러(약 136만원)에 달합니다. 18K 금를 두르고 구찌 로고인 인터로킹 G 모티브를 새겨 명품 분위기를 냈습니다. 부유층일수록 수면 장애가 심한 현실을 파고든 행보입니다. 평균적인 미국 성인이 증조부모보다 거의 2시간 적게 잠을 자는 것처럼 부유한 국가일수록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인구가 많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재정적으로는 부유하지만, 수면은 적자라는 얘기도 그래서 나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진화하는 슬립테크’는 ‘수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수면제 처방이나 기능성 침대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동원되는 현상을 짚고 있습니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빅테크뿐 아니라 오우라 헬스를 비롯, 섬녹스와 드림 등 스타트업들도 슬립테크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습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약 4300만원)를 넘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한국도 불면증 환자 증가 추세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마존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비접촉 수면 진단 기술로 아마존의 AI 스피커 알렉사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숙면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수면 전 사용 금지가 권고되고 있는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가 숙면을 돕는 기술로 활용되는 건 아이러니입니다. 

“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사용하지만, 결국엔 그들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사용한다.” 건강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캐나다 성직자 A. J. 마테리의 말입니다.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의 건강이 새로운 헬스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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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10년 한눈에 확인

시진핑의 총서기 3연임이 어떤 의미를 갖고,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기획이었다. 인포그래픽을 통해서도 시진핑의 지난 10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국내외 중국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미·중 관계의 미래를 조망하고 한국에 어떤 과제들이 놓여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다. 

-최승민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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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인 지배 체제의 입체적 분석

중국의 시진핑 1인 지배 체제의 향방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시진핑이 나아갈 방향과 미국과 관계 그리고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1인 지배 체제 리스크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1인 지배 체제로 인한 관료적 수동성, 정책 착오 위험성, 중국의 인구 고령화 등을 근거로 중국이 2035년쯤 민주주의 체제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흥미로웠다. 

-전병수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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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볼 수 있는 포토 뉴스 제목

‘이코노미조선’의 포토 뉴스 코너를 재밌게 보고 있다. 한 주의 이슈를 두 페이지에 걸쳐 큰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기사를 보지 않아도 사진이 모든 걸 말해 줄 때가 많다. 지난 호는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내용으로,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 연설을 하는 사진이었다. ‘이코노미조선’에 이런 쉽고 재밌는 코너가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임홍구 교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