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다.”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무지개’란 시에 나오는 말이지만 성격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이 즐겨 인용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을 이해하려면 어릴 때 경험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시진핑의 중국’을 기획하면서 떠올린 생각입니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 지으며 종신 집권의 길을 연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가 서술한 어린 시절 모습은 시진핑 집권 3기 향방의 단서를 제공합니다.

문화혁명이 시작된 1966년 철로 된 고깔모자를 두 손으로 잡고 겨우 머리에 올린 13세 소년 주위를 에워싼 홍위병들이 ‘시진핑을 타도하라’는 구호를 외칩니다. 고깔모자엔 반혁명 분자(아버지 시중쉰) 자식이라는 주홍글씨가 적혀 있고, 주먹을 흔드는 군중 속에는 시진핑의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시진핑의 배 다른 누나는 홍위병의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합니다. 

이 같은 경험은 중국 관찰자들로 하여금 2012년 중국 1인자에 오른 시진핑이 마오쩌둥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마오쩌둥 시절의 1인 권력 집중 폐해가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집단 지도 체제는 시진핑이 20기 정치국 상무위원 중 자신을 제외한 6명 모두 측근들로 채우면서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민간기업과 서민층에까지 당의 통제가 강화된 배경을 시진핑이 어린 시절 겪은 혼돈의 원인을 당의 통제력 약화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시진핑의 1인 지배 체제 강화는 중국 왕조 시대 황제들의 폐위에서도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 중국연구소에 따르면, 2000여 년간 49개 왕조 282명의 황제가 중국을 다스렸습니다. 그런데 황제 282명의 생애를 보면 살해, 반정 등의 비정상적 폐위가 절반에 이르고, 왕조의 붕괴도 외적이나 민중 반란보다는 정치 엘리트들이 주도했습니다. 시진핑이 인사에서 능력보다 충성을 우선시하는 배경입니다. 실제 전임자인 후진타오가 발표한 제18대 전국대표대회 보고에 없던 ‘충성’이란 단어가 19대와 20대 보고의 간부 선발 대목에 등장합니다. 시진핑의 통치 스타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Reader’s letter

MZ 세대 후배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돼

중견 관리자가 되고 보니 사회 초년병 시절 선배들이 ‘선배보다 후배 모시기가 더 어렵다’고 했던 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된다. 내가 주니어일 때와는 사뭇 다른 노동관을 가진 신입 직원들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는데,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에겐 “감정이 아니라 원칙으로 호소하라”는 지난 호 커버 스토리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김지현 회사원

Reader’s letter

조직 관리의 인사이트 제공한 기획

인사의 기본은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적절한 인재를 선발하고, 조직 구성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조직이건 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이 한 명쯤은 있게 마련이다. 이에 대한 법적 대응, 피해자 지원, 직원을 ‘빌런’으로 내몰지 않는 건강한 업무 환경 조성 등 조직 관리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채효승 회사원

Reader’s letter

누구나 될 수 있는 빌런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직장 상사들이 MZ 세대 직원들을 꺼릴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그런 상사들이 곧 오피스 빌런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난 호 커버 스토리를 통해 MZ 세대도 충분히 빌런이 될 수 있고, 조직에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기업에 피해를 주지 않고 조직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자신을 돌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조종훈 취업준비생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