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흔히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립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 시그널이 전 세계 기업의 자금 운용은 물론 투자자들의 부(富)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금리는 돈의 가격입니다. 미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달러 금리 변화는 세계 돈의 가격을 좌우합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행보를 한국, 영국 등 전 세계 국가들이 따라 하고 있는 게 이를 보여줍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고금리 시대 재테크’는 비싼 돈의 시대, 개인과 가계의 대응 전략을 조명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초기만 해도 미국에서 고금리는 먼 미래의 얘기였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0년 8월 “2% 평균 인플레이션을 추구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2%를 일시적으로 넘더라도 곧바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겠다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다운 메시지였습니다. 싼 돈이 흘러넘쳤고 자산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그러던 파월이 올 들어선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변심했습니다. 지난 11월 “금리 인상 자체는 한동안 계속될 것” “물가 안정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같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금리 인상, 여간해선 안 하겠다’고 한 입에서 ‘금리 인상, 여간해선 안 멈추겠다’는 메시지가 나온 겁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이미 파월의 물가 목표선인 2%의 네 배를 크게 웃도는 9.1%를 지난 6월 기록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11월까지 4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해 4% 수준으로 올라왔고 내년 5%까지 올라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경제 대통령의 변심이 촉발한 재테크 기상도 변화를 탓해 봐야 해결책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미 고금리로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자산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나 미·중 갈등 같은 통제하기 힘든 변수가 여전히 물가 상승을 부추겨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제동을 걸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저금리·저물가 에서 고금리·고물가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재테크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할 때입니다. 역사는 비싼 돈의 시대 역시 끝이 있다고 웅변합니다. 살아남는 자만이 싼 돈의 시대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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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바이러스 대비 철저히 해야

이번에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었지만, 다음에는 어떤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할지 모른다. 지난 호 ‘이코노미조선’ 커버 스토리는 이를 대비하는 기업들의 노력을 담았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백신, 신약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성찬호 HDC아이파크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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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혁신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다

신약 개발에 수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고도 실패해 중간에 포기하는 제약 기업들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기술 발전이 접목되며 신약 개발 속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 오늘날의 상황을 지난 호 기획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어서 희망을 가지게 됐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혹한기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여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들기도 했다. 

-김유진 제약 업체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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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계화 아니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게리 허프바우어 선임연구원의 인터뷰를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언론에 ‘탈세계화’란 말이 많이 나오는데, 허프바우어 선임연구원은 현 상황을 탈세계화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전 세계 상품 교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둔화했지만, 디지털 혁명으로 서비스 교역은 더 확대됐기 때문이다. 

-정영화 법무부 공무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