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만 열면 “죽을 맛이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여기저기에서 개혁이란 이름 아래 벌어지는 온갖 실험으로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 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1.3으로 두달째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전월의 102.2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져 4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해 향후 경기 전망에 적신호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언론, 교육, 사법, 부동산 등에 고착화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사실상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국민은 무엇 하나 제대로 생각할 겨를이 없어 혼란스럽기만 한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가 어지러우면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이렇게 되면 시장 참여자들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자제해 경기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바로 경기 악순환의 진행 루트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같은 상황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치기보다 불안 요소를 제거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불안 요소 제거로 예측이 가능하면 소비자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이 안정적인 경제 운용 플랜을 짤 것이고, 그래야만 이어지는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었다면 국내 경제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개혁 프로그램이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올 여름에는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고 벌써부터 난리입니다. <이코노미플러스>가 준비한 ‘2005 여름마케팅 올 가이드’를 통해 기업들의 여름 극복 작전을 감상하면서 여름을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창희

                                                                          Economy Plus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