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에 공장을 둔 튼튼한 한 중소기업 이야기입니다.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4억의 적자를 본답니다. 지난해에만 환율하락으로 순식간에 60여억원을 날렸다고 하더군요.

 이대로 가다가는 망하겠다 싶어 400여명의 직원들 중 100여명을 설득시켜 내보냈답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한 마지막 환율 방어선을 '1달러=800원대'로 쳐놓고 죽기 살기로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 경쟁사는 마지막 남은 국내 공장을 중국으로 아예 이전했다고 하더군요. 그 편이 좀더 오래 살 것 같아서겠지요. 그래서 모처럼 눈 씻고 자신의 주변을 되돌아보니 이미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생존을 위한 엑소더스(대탈주)를 하고 있었더랍니다. 지금도 그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군요. 국내에 실업자를 양산하면서 말입니다.



  #2. 금융감독원 이야기입니다. 올 3월로 설립 7년을 맞았습니다. 이 정도면 제대로 자리가 잡혔을 법한데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최근에 만난 금감원 관계자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의 얘기인즉 7년 동안 5명(현재 윤증현 금감원장 포함)이 수장을 맡으면서 업무 추진은 커녕 보고만 하기도 바빴다는 겁니다.

 더욱이 부임하는 금감원장들마다 개혁한다며 조직을 여러 차례 뜯어고쳐 조직의 피로도가 엄청나게 심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의 부서에서 추진하는 중요한 정책은 3년 내내 결재를 얻지 못해 결재판에 잠자고 있답니다. 그는 3월 내내 결재를 얻지 못해 결재판에 잠자고 있답니다. 그는 3월 윤원장의 부총리 기용설이 나돌자 원내에선(윤원장의 고된 업무 스타일 때문에) 내심 반기면서도 "이번엔 또 누구한테 업무 보고해야 하는 거야"하는 불만들이 터져나왔다고 합니다.



                                                                                               이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