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중국 부호를 겨냥한 VIP 클럽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마오타이 병이 즐비한 VIP 클럽의 성장은 고액 자산가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패밀리오피스 급증과도 맥이 닿습니다. 싱가포르 통화청에 따르면 2018년 50개에 불과했던 패밀리오피스가 2021년에만 700개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돈 많은 중국 기업인의 싱가포르 이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아시아의 허브 싱가포르’는 홍콩 등 중국 도시 위축 풍선효과로 돈과 인재가 몰리고 있는 싱가포르를 조명했습니다.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에 따르면 2022년 싱가포르에 순유입된 백만장자는 2800명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백만장자를 유치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2022년 9월 영국 컨설팅 업체 지앤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 지수 순위에서도 홍콩과 상하이가 나란히 4, 6위로 하락한 반면 싱가포르는 반년 전보다 세 계단 뛰어오른 3위를 기록했습니다. 뉴욕, 런던에 이은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금융 허브에 오른 겁니다. 

이미 금융 강국인 데다 반중 정서가 크지 않고, 중국어 사용이 편리한 점, 글로벌 자본이 몰리는 인도와 동남아 지역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지리적 위치 등이 싱가포르의 허브 경쟁력을 키웁니다. 

하지만 ‘운(運)’만으로 싱가포르의 부상을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업체 유치, 해외 인재에 대한 우대 확대 등 공공의 노력도 싱가포르의 매력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새해 9월부터 기술 분야 외국 인재에게 2~3년짜리 비자를 5년짜리로 확대하는 제도를 시행합니다. 

싱가포르 취재는 2023년 연중으로 진행할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중동 등 5대 혁신 현장 리포트의 일환입니다. 미·중 갈등, 전쟁,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미국 금리 인상 등 위기 요인이 산재한 환경에서도 성장 동력을 키우는 혁신 현장은 한국의 길 모색 때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시아 허브 싱가포르는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03년 내세웠지만 실패로 끝난 동북아 금융 허브의 꿈을 되새기게 합니다. 중국의 통제 강화가 경제 위축으로 이어졌고, 싱가포르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 1위인 현실은 관치 금융과 규제 혁파가 20년 전 꿈을 되살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웅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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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대비할 때

새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80%라는 케네스 로고프 교수의 발언이 기억에 남는다. 여기에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세계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 발언도 인상적이었다. 올해 경기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석학의 조언에 따라 개인적으로 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량을 늘려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최동현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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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금리 걱정돼

일반 가정에서는 인플레이션보다 이자 부담 타격이 더 큰 요즘이다. 안 그래도 매달 대출 이자로 나가는 비용이 늘고 있는데, 미국이 올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모든 가정의 경제 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 같은 한 해다. 그래도 지난 호를 읽고 경각심을 갖게 됐다. 새해도 잘 준비해야겠다.

-임희경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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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물의 길’ 얼마나 재밌을까 

13년 만에 영화 ‘아바타 2’가 돌아왔다니, 엄청난 기대를 하는 1인이다. 이번 영화의 배경은 물, 바다다. 1편은 배경이 산, 정글이었는데, 어떤 멋있는 장면과 스토리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기사에서 존 랜도 프로듀서는 ‘관객 몰입’을 강조했다. 1편에서 남자 주인공에게 엄청난 감정 이입을 했는데, 2편에선 어떨지 궁금하다.

-정회윤 주부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