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세상을 떠난 지 90년이 되는 해입니다. ‘스타트업 CEO, 에디슨(정성창·이가희)’은 에디슨을 발명왕을 넘어 기업가와 혁신가로 묘사하고 발전소·발전기·전선·전구⋅전기소켓에 이르는 생태계를 구축한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에디슨은 전기차에도 도전했습니다. 1900년만 해도 미국 자동차의 3분의 1이 전기차였지만, 1908년 헨리 포드의 T모델이 가솔린 자동차 대중화를 이끌며 전기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100년 만에 다시 전기차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 시대 흐름의 중심에 중국 농민의 아들인 쩡위췬 CATL 창업자가 있습니다. CATL은 작년까지 4년 연속 사용량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를 지켰고, 2018년 선전 증시 상장 이후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시가 총액도 동종 업체 중 세계 1위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로 ‘전기차 생태계 구축하는 CATL’을 다루면서 에디슨의 생태계 접근이 갖는 유효성을 되새기게 됩니다. 쩡위췬 회장은 자체 발명특허만도 10여 건에 이르는 엔지니어입니다. 미국 벨연구소로부터 특허권을 사들인 배터리 기술의 문제를 자체 해결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당 기술을 사업화했습니다.

쩡 회장은 이를 기초로 1999년 ATL을 창업했고, 애플에 배터리를 납품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습니다. 일본 TDK에 2005년 ATL을 매각한 이후에도 계속 경영을 했던 그는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보고 2011년 CATL을 세웠습니다. 창업 6년 만인 2017년 CATL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에 등극시킨 그는 리튬 등 배터리 재료부터 배터리 장비, 심지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업체는 물론 반도체 및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하거나 합작하는 식의 동맹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세계 1위 배터리 장비 업체인 우시리드와는 납품 관계를 넘어 자본제휴까지 하며 공동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태계로 전력 시대의 도래를 현실화한 에디슨을 떠오르게 합니다. 전구·축음기·영사기 등으로 세상을 바꾼 발명왕 에디슨에 비할 수는 없지만, 가솔린 엔진 자동차 시대의 후발국 중국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서 추월을 꿈꿀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발명가이자 혁신가인 기업가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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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K유니콘 탄생 기대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K유니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K유니콘 선배들의 활약에 힘입어 앞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행보도 기대된다. 창업자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다양한 규제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 성공한 창업가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해 이들이 멘토 역할을 더 활발히 하면 좋겠다.

- 이진호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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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제시카 알바의 창업 스토리

제시카 알바가 설립한 어니스트컴퍼니의 상장 스토리가 재미있었다. 그가 사업가로 활약하는 건 알았지만, 나스닥 상장사를 이끌게 된 건 처음 안 사실이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상장까지 이르게 된 스토리는 마치 동화를 읽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제시카 알바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

- 김민선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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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훨훨 날아라

유니콘의 영예는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선전 스타트업의 전유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도 유니콘에 등극하거나 성공적으로 상장 또는 인수합병(M&A)된 스타트업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 상당히 신이 난다. 언젠가 나도 그런 기업을 세울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볼 만해서다. 창업하지 못하더라도 멋진 스타트업에 합류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건 유쾌한 일이다.

- 권민주 대학생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