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사업장 전경과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조선일보 DB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 전경과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조선일보 DB

삼성전자가 30년 만에 발표한 새 환경 선언의 로드맵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9월 15일 중장기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16일 구체적인 혁신 기술 및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신환경경영전략은 1992년 환경 문제를 처음 언급한 ‘삼성 환경선언’ 이후 30년 만에 내놓은 새 환경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국내 반도체 사업장에서 관련법 기준의 30% 이하 수준으로 대기·수질 오염 물질을 관리해왔다. 삼성 반도체 제조 공장이 있는 기흥 사업장에서 방류하는 물이 흐르는 오산천에 수달이 등장할 만큼 수질 개선 등 환경보호에 힘써왔다. 

삼성전자의 신환경경영전략에 따르면 공정 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 물질 최소화 등 환경 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오는 2040년까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 상태’ 수준으로 줄이고, 기술 혁신을 통해 2050년 탄소 중립(net zero·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량도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안전연구소를 중심으로 오염 물질 배출 저감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수질 오염 물질은 미생물 활성화 기술과 처리조건 최적화 기술 등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적용해 배출하고, 대기 오염 물질은 알칼리 및 유기성 가스 통합 처리 기술을 적용해 국가 대기질 목표 수준으로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송두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환경안전센터장은 “2040년까지 오염 물질 최소화를 위해 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 연구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공정 가스 처리 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한 폐열 활용도 확대한다.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저장하고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개발해 2030년 이후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할 방침이다. 

소비자의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TV·냉장고·세탁기·에어컨·PC·모니터 등 7개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담았다. 이를 통해 2030년 전력 소비량이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입한 ‘RE100(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이행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보에도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5년 내 모든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하고,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인증서(REC) 구매,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등의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김수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부사장은 “녹색요금제 등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된 수소전기 대형 밴 ‘e데일리 수소전기차’.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된 수소전기 대형 밴 ‘e데일리 수소전기차’.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수소전기밴 ‘e데일리’ 공개
한 번 충전에 350㎞ 주행

현대자동차가 9월 19일(현지시각) 독일 ‘IAA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에서 이탈리아 상용차기업 이베코그룹과 함께 개발한 ‘e데일리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e데일리 수소전기차는 이베코그룹의 대표 밴 ‘데일리(DAILY)’를 기반으로 하는 7t급 대형 밴이다. 이베코그룹 산하 FPT인더스트리얼의 최고 출력 140㎾(킬로와트)급 전기모터와 현대차의 90㎾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350㎞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시간은 15분 내외, 최대 적재량은 3t이다.

현대차와 이베코그룹은 앞서 올해 3월 탄소 중립을 앞당기겠다는 목표 아래 ‘공동 기술 및 상호 공급 기회 탐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7월에는 이베코그룹의 버스에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하겠다는 협업 내용도 발표했다. 

현대차와 이베코그룹은 앞으로 제품 교차 판매, 기술·부품·시스템 교차 사용,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차량 연결) 기술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김동만 퀀텀센싱 대표이사, 김봉진 보령 LNG터미널 대표이사,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 사진 SK텔레콤
왼쪽부터 김동만 퀀텀센싱 대표이사, 김봉진 보령 LNG터미널 대표이사,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 사진 SK텔레콤

SKT, 국내 최초 ‘양자가스센싱’ 실증
2023년 보령 LNG 탱크에 설치 예정

SK텔레콤이 대형 가스 시설물의 가스 유출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양자(퀀텀)’ 기반의 가스센싱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보령 LNG 터미널에서 현장 실증한다.

SK텔레콤과 보령LNG터미널·퀀텀센싱 3사는 9월 19일 충남 보령에 위치한 LNG 저장탱크에 양자가스센싱 시스템을 설치·적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자센싱은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해 이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기술이다. 가스센싱·자율주행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미세한 빛을 측정하는 기술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4분기 현장 실사를 거쳐 양자가스센싱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한 최적 요건을 산정해 내년 중 시스템 설치 및 적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양자의 특성을 통신보안에 활용한 QKD(양자키분배기)와 QRNG(양자난수생성기)에 이어 양자센싱이라는 새 분야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연구원이 ‘인터스피치 2022’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 연구원이 ‘인터스피치 2022’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 음성인식 AI 기술 공개
세계 최대 음성처리 학술대회서 발표

LG전자가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터스피치 2022’에 참가해 인공지능(AI) 음성처리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인터스피치는 국제스피치통신협회(ISCA)가 주최하는 음성처리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구글·메타(옛 페이스북)·아마존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을 공유한다.

이번 학회에서 소개된 LG전자 논문은 총 세 편으로, 음성인식의 개인화를 위한 기술이 주요 내용이다. 음성인식 호출어를 고객이 원하는 단어 조합으로 등록·인식할 수 있는 ‘사용자 정의 호출어 인식’ 관련 논문 두 편과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화자 식별’ 등 고객 맞춤형 음성인식 기술이 포함됐다.

LG전자는 올해 8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퓨리케어 오브제 컬렉션 정수기’를 출시하고, 아랍어를 포함한 총 22개 언어 음성인식 기술을 TV에 탑재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논문 발표가 음성인식 분야의 AI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