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 LX홀딩스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 LX홀딩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구본준 회장의 LX그룹이 출범했다. LX그룹의 지주사 LX홀딩스는 LG에서 인적 분할 후 5월 3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었다. LX홀딩스는 이날 구본준 LG그룹 고문을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구 회장과 함께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도 LX홀딩스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다. LX의 ‘L’은 연결(Link)을, ‘X’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 지속 가능한 미래(Next)를 의미한다.

LX그룹은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조만간 계열사 사명에 LX를 넣을 예정이다. 5개 사의 지난해 매출은 16조248억원, 영업이익은 4025억원을 기록했다. LX홀딩스를 포함한 LX그룹의 자산 총액은 약 8조원으로 재계 순위는 50위권이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자산 총액 8조90억원으로 재계 52위였다.

구본준 회장은 LG 2대 회장인 고(故) 구자경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구본준 회장은 1986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상사 등 대표를 맡아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형인 구본무 LG 회장이 2018년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3년 만에 LG에서 계열 분리, LX그룹을 이끌게 됐다. LG에는 그룹 경영권은 장남이 잇고, 동생들은 일부 회사를 분리해 독립하는 ‘장자 승계, 형제 분리 경영’ 전통이 있다.

LX그룹은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그룹 규모를 키워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계열사인 LG상사는 신재생·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실리콘웍스는 현재 디스플레이 구동 드라이버(DDI)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군을 추가하는 등 사업 구조를 개선한다. 물류 기업인 판토스는 디지털 혁신, 아시아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톱 10 물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토스의 기업공개(IPO)도 점쳐진다.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에 속한 자회사는 국내 팹리스와 인테리어 자재, 물류 포워딩 시장을 선도하는 일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한 개척 정신이 있는 기업”이라며 “LX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사람을 통해 구성원 모두의 자랑이 되는 좋은 기업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LX그룹 출범과 동시에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준 회장의 외아들인 구형모씨는 현재 LG전자에서 책임(차장급)으로 일하고 있고, 조만간 LX그룹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사진 연합뉴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사진 연합뉴스

SKT, 2조6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주주 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4월 인적 분할 이어 두 번째 조치

SK텔레콤이 5월 6일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69만 주를 소각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10.8%로, SK텔레콤이 사실상 보유한 자사주 전량에 해당한다. 규모로 보면 2017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약 49조원)에 이어 두 번째다.

SK텔레콤의 이번 자사주 소각은 주주 가치를 높이고, SK텔레콤에 대한 그룹 지배구조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거래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가 상승한다.

앞서 SK텔레콤의 인적 분할 발표도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 제고 차원이었다. SK텔레콤은 4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를 맡는 ‘SKT 존속 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인 ‘SKT 신설 회사’로 나누는 인적 분할을 발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당시 인적 분할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V80.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GV80. 사진 현대차

현대차 ‘제네시스’ 6월 유럽 진출
獨·英·스위스 스튜디오 개소 전략 차종 출시·전기차도 투입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5월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후 미국(2016년), 중국(2021년)에 이어 ‘자동차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유럽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 것이다.

제네시스는 6월부터 유럽에서 대형 럭셔리 세단 G80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주문을 받는다. 이어 중형 스포츠 세단 G70과 중형 SUV GV70도 출시한다. 제네시스는 유럽 시장 판매를 목적으로 한 전략 차종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처음 공개한 G80 전동화 모델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세 종의 전기차를 투입해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제네시스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차량을 직영 판매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펼친다. 독일 뮌헨,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에 차량 체험 공간인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개소할 예정이다.


요기요 배달원. 사진 DH코리아
요기요 배달원. 사진 DH코리아

몸값 2조원 ‘요기요’ 인수전
신세계, 야놀자 등 참여 국내 배달 앱 시장 재편

국내 2위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인수전에 신세계와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가 참여했다.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5월 4일 요기요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고, 신세계, 야놀자,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DH코리아(요기요 보유 법인명) 지분 100%다. 요기요는 지난해 DH가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6개월 내 요기요 매각을 기업 결합 승인 조건으로 내걸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요기요의 매각 가격은 1조~2조원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배달 앱을 더해 보다 강력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국내 1위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는 음식 배달 앱 서비스를 추가해 종합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