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카메라 센서 모듈화해 지붕 장착한 자율주행 키트 차량 전후좌우 램프 통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
현대모비스가 CES 2019에서 공개한 미래 자율주행 신기술을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CES 2019에서 공개한 미래 자율주행 신기술을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미래 도심 자율주행 신기술 ‘엠비전(M.VISION)’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전 세계에서 시험 운행 중인 자율주행 시험차 엠빌리(M.BILLY)를 공개한 적은 있지만, 레벨 4 이상의 미래차 콘셉트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엠비전은 현대모비스의 비전을 담고 있는 동시에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포부(ambition)를 표현한 이름이다. 차량 지붕에 모듈화한 자율주행 키트를 장착해 주변을 정확히 인지하고,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첨단기술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공개한 엠비전의 핵심은 라이다(LiDAR) 센서 4개와 다기능 카메라 센서 5개를 한데 모은 자율주행 키트다. 차량 지붕에 얹는 방식이라 차량 크기나 디자인과 무관하게 적용이 가능해 범용성이 높고, 설계 원가 절감 효과도 크다. 자율주행 레벨이 오르더라도 차량 자체를 개조하거나 바꿀 필요 없이 키트 내 센서의 숫자나 알고리즘만 업데이트하면 돼 편리하고 경제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키트를 통해 센싱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카메라 센서나 라이다 센서의 특성상 높은 곳에 장착할수록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주변의 모든 상황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키트에 레이더 센서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차량 하단부에 추가로 장착했다.

이 같은 자율주행 키트는 현대모비스가 축적해 온 자율주행 센서 기술의 집약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독자 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 아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속속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차량 주변을 360도 센싱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도 모두 확보했다.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올해 중순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라이다 센서 역시 외부와 협업 가능성을 열어 두고 2020년까지는 선행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엠비전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와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한 것도 신개념 기술이다. 야간 주행 시 노면을 밝히는 대표적 안전 부품인 램프를 차량과 외부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활용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전후좌우에 장착된 각기 다른 라이팅 기술의 조합을 통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의 정보 표시 능력을 강화해 차량 상태를 스스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에 빛을 비춰 글씨 등의 직관적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초 기술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과 3D 리어램프를 세계 최초로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