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순위 20위권에 진입할 것입니다.”

지난해 1월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 그의 강력한 의지는 1년 반 만에 현실화됐다. 대우건설의 대주주(50.75%)인 KDB인베스트먼트는 7월 5일 중흥건설을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2조1000억원. 최초 본입찰보다 2000억원가량 낮아졌다. 19세의 나이에 목수로 건설업에 뛰어든 정 회장은 중흥건설그룹이 자산 10조원에 달하는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하면, 자산 규모 재계 20위권 그룹의 총수가 된다. 중흥건설그룹의 건설사 시공 능력도 11조8700억원으로 순위가 삼성물산(20조8461억원), 현대건설(12조3953억원)에 이은 국내 3위에 오른다.

정 회장이 공사 현장에서 알게 된 지인들과 1983년 세운 금남주택이 중흥건설의 뿌리다. 이후 1989년 중흥건설을 세우며 세를 확장했고, 30여 개 주택 건설 토목업 계열사를 둔 중견 건설그룹으로 성장했다. 앞서 2019년엔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보유한 헤럴드그룹을 인수하기도 했다.

자수성가형 사업가인 정 회장은 ‘비(非)업무용 자산은 사지 않는다’ ‘보증은 되도록 서지 않는다’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 원칙’하에 자금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책상 위엔 회사의 현금흐름표가 붙어 있다고 한다. 3년간의 자금 계획을 미리 짜고 3개월마다 이를 확인한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중흥이 시장의 예상가보다 많은 인수가를 제시한 것을 두고 과감한 베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창선 회장의 후계 구도를 보면 장남 정원주 중흥건설그룹 부회장과 차남 정원철 시티건설 회장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2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1년 만에 회생하고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 하지만 3년 만에 매물로 나온 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됐다. 산업은행은 2017년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공개 입찰을 했고, 호반건설이 인수할 뻔했지만, 계약이 무산됐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로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진입할 기반을 닦았다”며 “대우가 가진 ‘푸르지오써밋’ 브랜드는 강남권 진출도 성공한 브랜드”라고 했다.

중흥건설그룹 측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토목·플랜트 시공 능력을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을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연내 인수 마무리 방침을 세운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우건설 수주 잔액 39조원 가운데 해외 수주액은 8조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출에서 해외 플랜트 비중은 줄었지만, 해외 시장 공략 노하우는 여전하다”고 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 연합뉴스

삼성 메모리·가전, 상반기 성과급 기본급 100%

파운드리·모바일은 75%

삼성전자는 7월 5일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100% 수준의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실적을 토대로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차등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좋은 실적을 낸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메모리 사업부, CE(소비자가전) 부문 생활가전 및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 IM(IT·모바일) 부문 네트워크 사업부가 기본급의 100%를 각각 지급받는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생산 중단으로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DS 부문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 IM 부문 무선사업부는 기본급의 75% 수준으로 상반기 성과급이 정해졌다. 삼성전자는 연 2회 목표달성장려금과 함께 연 1회 초과이익성과 급(OPI)도 지급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도 이날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상반기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키옥시아가 6세대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는 요카이치 공장. 사진 키옥시아
키옥시아가 6세대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는 요카이치 공장. 사진 키옥시아

SK하이닉스 투자한 日 키옥시아 상장 추진

4조 투자해 1.8조 수익 눈앞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키옥시아에 투자한 SK하이닉스는 수익과 함께 최대 15%의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7월 6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달 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르면 9월 IPO에 나선다.

키옥시아는 메모리반도체 중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삼성전자에 이은 2위 회사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베인캐피털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미·일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4조원을 투자했다. 4조원 중 2조70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LP)다.

현재 키옥시아의 기업 가치는 34조원쯤으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가 투자했을 당시의 가치인 20조원에서 약 1.7배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으로 SK하이닉스가 얻을 수익을 최소 1조8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호’. 사진 HMM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호’. 사진 HMM

HMM 2분기 깜짝 실적 기대

물동량 늘자 영업익 10배↑ 전망도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물동량이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며 적체가 발생한 영향이 크다.

7월 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89억원으로 1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물동량 증가과 운임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HMM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도 7월 2일 HMM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2470억원에서 1조43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1387억원)보다 10배 높은 수치다. HMM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월 2일 기준 전주 대비 119.7포인트 오른 3905.1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8주 연속 오른 것.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및 공급망 차질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