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클린룸 내부. 사진 마이크론
마이크론 클린룸 내부. 사진 마이크론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내세우는 D램·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양산에 속도를 내고있다. 기술 초격차를 추구해온 삼성전자는 초격차 유지를 위한 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등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6월 2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1’ 포럼에서 1α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LPDDR4x D램의 대량 생산(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1α나노 D램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14나노 D램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14나노 D램 양산은 마이크론이 세계 최초다.

박현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술력보다는 마이크론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대량 생산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앞서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라며 “삼성의 경우 14나노 D램 양산 시기를 올해 연말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같은 날 지난해 11월 양산에 들어간 176단 3차원 낸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도 공개했다. 이 역시 마이크론이 반도체 업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 확대가 기술력인데, 단수가 높을수록 저장 용량이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현재 160단 이상의 고적층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있고, 올해 안으로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176단 낸드 개발을 완료했다고 지난해 12월 밝혔지만, 아직 양산하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격차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곧바로 미래 반도체 전략을 밝혔다.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부사장)은 6월 8일 삼성전자 온라인 뉴스룸에 ‘차세대 낸드플래시가 바꿀 미래’라는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는 이미 200단이 넘는 8세대 V낸드 동작 칩을 확보한 상황이다”라며 “시장 상황과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적기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송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한 번에 100단 이상을 쌓고 10억 개가 넘는 구멍을 뚫을 수 있는 ‘싱글스택 에칭’ 기술력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다”라며 “업계 최소 셀 사이즈를 구현한 ‘3차원 스케일링(3D scaling)’ 기술로 가장 먼저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삼성의 목표는 낸드플래시를 1000단까지 쌓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승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힌 것은 맞지만, 칩 사이즈 등 세부 기술을 따져보면 아직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왔다고 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가 EUV(극자외선) 기술을 앞세워 내년에는 더 치고 나갈 것”이라 했다. 삼성전자는 D램은 30년째, 낸드플래시는 20년째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배터리를 살펴보는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 사진 LG화학
배터리를 살펴보는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 사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신청
몸값 최대 100조 전망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6월 8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의 이차전지 사업 부문이 분사하면서 설립됐다.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611억원, 당기순손실은 4518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50조원에서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코스피에 상장된 LG화학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안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등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 투자 자금 확충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 조선비즈 DB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 조선비즈 DB

기업 회생 절차 쌍용차 자구안 확정
직원 절반 2년 무급 휴직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직원 절반가량이 최대 2년간 무급 휴직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확정했다. 노조가 반발한 인력 구조조정은 자구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정상화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6월 7~8일 이 같은 내용의 자구 계획에 대한 찬반 투표를 벌였고, 조합원 3224명 중 52.1%(1681명)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생산직 50%, 사무직 30% 무급 휴직 2년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주기 3년(현행 2년)으로 변경 △효율적 인력 운용 및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 자산 추가 매각(4개 소)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회사는 이달 중 세부 시행 방안을 만들어 다음 달부터 자구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며 “쌍용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임금 8~9% ↑
초봉 5040만원…삼성전자 넘어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기술 사무직과 생산직의 기본급을 평균 8.07%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최근 2년간 연봉 인상률이 3~4%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이 회사 대졸 기술사무직의 초임 연봉은 4000만원대에서 5040만원이 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대졸 초봉 4800만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SK하이닉스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사업장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6월 7일 이 같은 합의에 이르렀고, 이어 사측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가 6월 8일 밤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사무직은 연봉에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 250만원, 생산격려금(PI) 510만원(기본급의 200%) 등을 추가 지급한다. 성과급을 모두 더한 초임 연봉은 최대 9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생산직의 경우 기본급 인상과 기본·고정급에 포함되는 각종 수당을 더하면 연봉 인상액은 전년 대비 약 5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