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3 컴페티션 세단이 서킷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 BMW코리아
BMW M3 컴페티션 세단이 서킷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 BMW코리아

198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BMW ‘M3’는 3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성능 모델로, BMW M 브랜드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지금까지 6세대의 변화를 거친 M3는 투어링카, 내구 레이싱은 물론 랠리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슈퍼카로서의 주행 성능을 인정받았다.

M3 시리즈 중에서 가장 상위 모델인 M3 컴페티션 세단은 강력한 주행 성능뿐 아니라 역동적인 디자인과 실용성까지 두루 갖췄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에 있는 서킷에서 M3 컴페티션 세단을 직접 몰아봤다.

M3 컴페티션 세단은 차 문을 열 때부터 운전자를 긴장시킨다. 운전자의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시트는 마치 롤러코스터 좌석에 앉은 느낌을 준다. 가속페달에 발을 갖다 대기만 해도 웅장한 배기음이 울리며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 것같이 속도를 올린다. M3 컴페티션 세단에 탑재된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66.3㎏·m에 이르는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50㎞로 제한돼 있는데 제로백은 3.9초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4초도 걸리지 않는다. 시속 200㎞까지도 12.5초 만에 가속한다. 제원만 보면 웬만한 스포츠카급이다.

서킷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차는 가볍게 시속 100㎞를 넘었다. 최고의 주행 성능을 내기 위해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고도 다양한 부분에서 경량화 기술을 적용한 덕에 M3 컴페티션 세단의 공차 중량은 1755㎏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덕분에 1마력이 부담하는 무게, 즉 마력비가 3.44㎏에 불과하다. 일반 세단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성능 숫자만 보고 차를 제어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M3 컴페티션 세단의 주행감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실키식스(Silky six)’라는 별칭이 붙은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답게 엔진 회전수가 5000~6000rpm을 넘을 때도 저항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내면서도 속도를 줄일 때 세단 특유의 안정적인 제동이 이뤄졌다. 6피스톤 캘리퍼와 380㎜ 직경의 디스크프레이크가 안정적인 제동을 돕는다.

급격히 휘어지는 코너를 돌 때도 차체가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안정적으로 속도를 유지하는 정도가 탁월했다. M3 컴페티션 세단의 차체는 무게 배분이 앞뒤 50 대 50인데, 앞뒤 차축에 같은 무게가 실리는 만큼 코너링이 안정적이고 방향을 바꿀 때 역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날렵하게 움직인다. 차체의 무게 중심이 낮다는 점도 안정적이었다.

BMW는 “엔진룸과 앞뒤 차축의 각종 스트럿과 보강 패널, 강철 재질 마운트 등으로 비틀림 강성을 크게 강화해 조향 반응이 민첩하고 정교한 핸들링을 보장한다”라고 설명했다.

M3 맞춤형으로 개발된 전용 냉각 시스템과 BMW M의 모터스포츠 기술력이 응축된 오일 공급 시스템을 통해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도 엔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최신 드라이브로직 기능이 적용된 8단 M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가 탑재돼 운전자가 변속 시점을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주행의 흥미를 극대화하는 요소도 많다. 컴포트 모드는 일반 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원할 때 적합하고, 트랙을 달릴 땐 M 스포츠 모드를 이용하면 된다. M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면 이 세단은 단숨에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특히 M 모드에 ‘로드(Road)’와 ‘스포츠(Sport)’ 모드 외 ‘트랙(Track)’ 모드가 새로 추가됐는데, 트랙 모드를 설정하는 순간 라디오를 포함한 모든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일제히 꺼진다. 운전자가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센터 콘솔의 셋업 버튼을 누르면 엔진과 섀시, 스티어링, 브레이크 시스템 설정을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안쪽에 빨간색 M1, M2 버튼이 있는데, 선호하는 설정을 저장해 원할 때 바로 불러올 수 있다. 드리프트 주행을 측정하는 M 드리프트 애널라이저와 M 랩타이머 기능도 있다. 최고의 ‘어른 장난감’이란 생각이 들었다.


BMW M3 컴페티션 세단의 실내. 사진 BMW코리아
BMW M3 컴페티션 세단의 실내. 사진 BMW코리아

M3 컴페티션 세단의 외관 디자인은 한눈에도 단단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정면에는 수직형 프레임리스 키드니 그릴이 적용됐고, BMW 레이저라이트가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M 에어 벤트가 조화를 이룬다.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적 디자인 요소도 많이 적용됐다. 특히 측면에는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하이글로스 사이드 실과 불룩하게 돌출된 앞뒤 오버 펜더가 적용됐다. 루프에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패널이 장착돼 외관에 스포티한 감성을 더하는 것은 물론 무게 중심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한다.

실내에는 카본 재질을 활용해 모터스포츠 감성을 극대화했다. M 가죽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센터 콘솔 등에 M 카본 파이버 인테리어 트림이 적용되며, 스티어링 휠의 시프트 패들 역시 카본 파이버로 제작됐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더 흥미롭다. 탄소섬유가 적용된 단단한 시트와 스티어링 휠, 게임기가 연상되는 클러스터, 곳곳에 들어간 M 브랜드 로고가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운전자의 몸을 견고하게 지지해 트랙에서도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는 M 카본 버킷 시트는 일반 시트보다 10㎏ 가볍다. 트랙을 주행할 때 헬멧을 착용하는 경우를 고려해 헤드레스트 커버를 떼어낼 수 있게 돼 있다.

슈퍼카급 주행 성능을 자랑하지만 패밀리카로도 부족하지 않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80L인데, 뒷좌석을 접을 수 있어 필요한 경우 더 많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편의 사양도 다양하게 탑재된다. 조향과 차선 유지 보조, 최신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 적용되며, 서라운드 뷰 기능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 거리까지 차량의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 역시 기본 탑재된다.

연비는 8.3㎞, 가격은 1억217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인하 적용 가격)이다. 사륜구동 M X드라이브 모델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연선옥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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