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정원석 교수팀은 노화된 뇌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 별아교세포(astrocyte)가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적 학술지인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게재했다. 별아교세포는 뻗어 있는 많은 돌기 때문에 별처럼 보이는 신경 아교세포(신경세포 사이를 메우면서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세포)로, 뇌와 척수에 주로 존재한다. 정 교수팀이 발견한 별아교세포는 기존에 밝혀진 것들과는 다른 종류인데, 특이하게도 뇌에서 단기 기억을 저장한다고 알려진 해마에서만 발견됐다. 학계에선 이 세포의 발견이 알츠하이머 치료에 또 다른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엔 알츠하이머 외에도 노화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인류가 피해 갈 수 없는 과정이라 여겼던 노화를 정복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질병 분류’에 노화를 포함시켰다. 노화를 신체의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 질병으로 본다면, 노화 자체가 치료 대상이 된다. 노화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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