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민이 10월 19일 거리에서 정부와 경찰기관에 대항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우로 기옌 와튼스쿨 교수는 2030년 세계 경제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아프리카와 인도로 이동한다고 전망한다. 사진 AFP연합
나이지리아 국민이 10월 19일 거리에서 정부와 경찰기관에 대항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우로 기옌 와튼스쿨 교수는 2030년 세계 경제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아프리카와 인도로 이동한다고 전망한다. 사진 AFP연합

2030 축의 전환
마우로 기옌|우진하 옮김|리더스북
1만8000원|412쪽|10월 16일 발행

글로벌 트렌드·비즈니스 전략 분야 세계적 석학인 마우로 기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전문대학원(와튼스쿨) 교수가 2030년의 모습을 예상했다. ‘2030 축의 전환’은 출생률 감소와 인구 고령화, 디지털화, 기후변화, 양극화는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화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인구, 사회, 경제, 기술 영역의 주요 메가 트렌드가 수렴하는 2030년에 세계가 결정적 ‘임계점’을 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때 모든 변화의 물결이 응집해 폭발하면서 중심축이 이동하고 세계 질서가 재편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 경제의 중심은 대서양에서 아프리카와 인도로 이동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선진국에서 신생아 한 명이 태어날 때 중국, 인도, 아프리카 같은 신흥공업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아홉 명이 태어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그 뒤를 아프리카와 동아시아가 잇는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농업과 산업의 이중 혁명이 일어나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중국, 인도, 아프리카의 신흥 중산층은 소비자, 생산자, 투자자로서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

또 203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지구에서 가장 생산적이며 활기찬 삶을 누린다. 고령층은 젊은 세대보다 앞선 신기술 수용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계 외골격을 장착한 ‘할아버지·할머니 아이언 맨’이 젊은이들과 함께 출근한다. 여가에는 가상현실 장비를 사용해 친구들과 함께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닌다.

대부분의 재산과 권력을 남성이 소유하고 관리하던 시대도 막을 내리고, 점점 더 많은 여성이 경제, 정치, 사회 분야에 진출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에서는 기존의 차별을 깨고 여성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한다.

수십억 개의 컴퓨터와 감지 장치, 로봇이 둘러싸는 세상도 펼쳐진다. 나노 기술과 3차원(3D) 인쇄술은 전 세계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도시 지역에 생태적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제공한다. 전자책은 화려하게 부활해 아프리카의 늘어나는 인구를 교육하는 데 사용된다. 인터넷을 통한 협력적 소비와 자산 공유는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며, 새로운 사회 계층을 탄생시킨다.

저자는 “최근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이 변화를 증폭하고 가속하고 있다”며 “곧 닥칠 충격과 혼란이 우리의 삶과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부와 권력이 어디로 이동할지 내다보지 못하면 누구나 한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위기 후를 내다보는 경제 전망 보고서
포스트 코로나 경제 트렌드 2021
안재만·전준범|참돌|1만6000원
292쪽|11월 5일 발행

“코로나 전쟁은 이제부터, 제2의 대공황사태가 온다.” 2020년 시작과 함께 터진 코로나19 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외출할 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식당에 들어가면 발열 체크부터 하는 일상이 이제 더는 낯설지 않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꺾이는 듯하다가도 조금만 긴장을 풀면 확진자 수가 도로 늘어나는 나날이 반복된다. 불안하고 불편한 생활이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유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낭비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많은 것이 바뀐다는 건 그만큼 새로운 기회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변화를 남보다 빠르게 인지하면 사업이나 투자 기회를 더 만들 수 있다.

저자들은 언젠가 본격화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현명하게 맞이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자고 손 내민다. 올해를 기점으로 재편성될 세계 경제 질서를 시작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절대 놓쳐선 안 될 전기차·인공지능(AI)·로봇 등의 키워드와 금융 투자 전략까지 한 권의 책에 빼곡하게 담아냈다. 낯선 시대의 생존 전략을 찾는 이에게 유용할 것이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소중해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④
쓰루타니 가오리|현승희 옮김|북폴리오
1만1200원|148쪽|11월 5일 발행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예쁜 그림체에 홀려 집어 든 BL(Boy’s Love) 만화에 빠진 75세 이치노이 유키 할머니와 서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고생 사야마 우라라. 나이 그리고 성격이라는 각각의 장벽 때문에 ‘너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나눌 상대를 찾기 힘들었던 두 사람은 BL을 계기로 교류하게 된다. 이 책은 두 사람의 우정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친구들과 나누는 소소한 일상을 담았다.

우라라는 ‘내가 우라라 학생이라면 그려봤을지도 몰라요’란 할머니의 말에 만화를 그리기로 마음먹고 그림 소도구를 마련하며 차분히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간다. 물론 학업과 만화 사이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한다.

이치노이 할머니도 작지만 큰 발걸음을 시작했다. 평소라면 시도해보지 않았을 화사한 옷을 입어보고 스마트폰도 샀다. 그들은 서로의 서툰 발걸음을 요란하게 응원하지도 쉽게 판단하지도 않는다. 이치노이 할머니와 우라라는 조용히 그저 지켜보고 필요할 때 작지만 정성스러운 손길을 내밀 뿐이다.


애덤 뉴먼 위워크 CEO의 부상과 몰락
억만장자 패배자(Billion Dollar Loser)
리브스 비더만|리틀 브라운 앤드 컴퍼니
25.20달러|352쪽|10월 20일 발행

‘억만장자 패배자(Billion Dollar Loser)’는 공유 오피스 위워크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애덤 뉴먼의 성공과 실패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위워크 창업 10년이 지난 2019년 뉴먼이 회사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기업공개(IPO) 등 필사적인 시도를 집중 조명했다.

2010년 뉴욕 맨해튼의 한 건물에서 시작한 위워크는 10년 사이 전 세계 120여 개 도시 800여 개 지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대표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위워크는 지난해 IPO에 나서면서 대규모 적자와 CEO 뉴먼의 방만 경영이 드러났고 IPO가 무산됐다. 기업 가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0억달러(약 24조원)대로 쪼그라들었고 뉴먼은 CEO에서 물러났다.

저자는 200명이 넘는 인물을 인터뷰했다. 뉴먼의 ‘글로벌 부동산 제국’ 야망에 투자한 뉴욕 부동산 업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등 다양하다. 위워크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언급했다. 미국 투자·경제 업계는 위워크의 실패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시대 이후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의 첫 번째 좋지 않은 결과로 본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