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옥스퍼드 거리의 한 환전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8월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옥스퍼드 거리의 한 환전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쓰|송은애 옮김|한국경제신문
1만6000원|252쪽|8월 30일 발행

“역사는 화폐가 지배한다.” 화폐는 국가와 문명의 흥망성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책은 물물교환부터 동전, 지폐를 지나 비트코인(대표적인 가상화폐)에 이르기까지 화폐 형태 변화에 따른 세계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화폐는 기원전 6세기에 출현했다. 이는 약 5000년 전 4대 문명(메소포타미아·이집트·인더스·황허)이 시작되는 시기와 2019년 현재의 중간쯤 되는 시점이다.

인류는 처음 이웃과의 소박한 물물교환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당연히 물품 자체가 화폐 역할을 했다. 이후 넓은 지역에서 물물교환이 성행하자 상인이 출현했다. 이때 보다 원활한 거래를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화폐다. 서아시아에서는 은(銀), 이집트에서는 금(金), 중국에서는 어패류 껍데기가 각각 화폐로 사용됐다. 책은 화폐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을 12장에 나눠 순차적인 에피소드 중심으로 보여준다. 서아시아 시리아 상인은 아나톨리아반도(현 터키)에서 은을 찾아내 화폐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때 서아시아 경제를 지배했다.

로마 제국은 은 함유량이 낮은 통화를 마구 발행한 후 급속히 쇠락했다.

금·은화는 오랫동안 대표적인 화폐로 쓰였다. 그러나 10세기 이슬람 상권이 확장되면서 심각한 금·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국가 간 교류가 증가하면서 급증한 거래량을 감당할 만큼 많은 금·은이 없었던 것이다. 금·은화의 고갈은 17세기 말 민간은행이 금·은화를 대신할 지폐를 발행하면서 해소된다. 이때부터 통화의 관리권은 왕을 떠나 상인에게 옮겨간다. 19세기 유대계 로스차일드 가문이 유럽 금융의 지배자가 된 배경에는 나폴레옹 전쟁과 거액의 비용 문제가 얽혀 있다. 당시 대륙 전체가 전쟁터였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들었다. 막대한 군사비를 융통해 준 로스차일드 가문은 엄청난 부(富)를 축적했다. 저자는 이처럼 화폐를 둘러싼 시스템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부의 향방을 결정하고, 세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책은 일종의 역사서지만, 저자의 주장도 담겨 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비트코인은 통화가 될 수 없다”고 일갈한다. 앞서 미국에서 리먼 사태가 발생한 2008년 인터넷상에 ‘나카모토 사토시’란 이름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관리하는 온라인 화폐 비트코인에 관한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비트코인을 통해 중앙은행의 통제에서 벗어나 개인이나 기업이 인터넷상의 전파로 자유롭게 세계 통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반박한다. 그는 “여러 그럴싸한 말이 있지만, 비트코인이 어떻게 특정한 개인에게 통화를 만드는 권리를 부여할 수 있는가, 그 가치는 무엇이 보증해 주는가에 대한 중요한 설명이 논문에는 빠져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의 지혜
블루골드 시대, 물을 정복하라
세스 M. 세길|문직섭 옮김|다할미디어
2만3000원|380쪽|7월 10일 발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36개 회원국 중 2050년 물 부족 문제로 가장 큰 고통을 받을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현재 인구 1인당 사용 가능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강수량이 많지만 여름 한 철에 집중되고, 국토의 70%가 산악지대로, 내리는 빗물이 저수지의 수위를 높이는 대신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탓이다. 특히 국내 도시와 농촌 사이에는 물 공급량과 위생 상태에 큰 차이가 있다.

책은 물 산업 선진국인 이스라엘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스라엘은 도시와 농촌에 상관없이 모든 지역에 언제나 사용 가능한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이스라엘은 정치와 무관한 기술자 중심의 물관리 방식을 구축해 물관리가 정치인의 손에서 벗어나게 했다”며 “특히 기술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바닷물을 식수 등으로 바꾸는 담수화 산업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수원(水原)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물 정책 센터 수석연구원이다.


왜 강남에 테헤란로가 있을까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최지웅|부키|1만8000원
312쪽|8월 20일 발행

책은 한국 현대사의 두 가지 키워드가 ‘민주화’와 ‘경제 발전’이라면 세계 현대사의 두 가지 키워드는 ‘석유’와 ‘냉전’이라고 소개한다. 석유의 중요성은 단순히 필수 에너지원으로 쓸모 있다는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석유는 전 세계의 욕망이 집중되는 이해관계의 근원적 요소이기 때문에 현대사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된다는 것이다.

책은 석유가 제1차 세계대전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의 기본 구조와 국제 정치의 양상을 결정했을 뿐 아니라 미국 9·11 테러, 이란 제재 등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전쟁과 정치·경제적 사건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책은 석유가 현대사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던 역사 속 장면 33가지를 골라 해설을 덧붙여 소개한다. 저자는 “서울 강남에 ‘테헤란로’가 있는 이유는 1970년대 한국 정부가 원활한 석유 공급을 위해 노력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소개한다. 1977년 서울시는 이란 테헤란시 시장을 초빙해 자매결연을 하고 관계 개선에 힘썼던 바 있다. 저자는 현재 한국석유공사 비축사업본부에 근무하며 공식 블로그 ‘오일드림’에 석유와 관련한 글을 올리고 있다.


근시안적 사고의 위험성
콜 사인 카오스, 리드하는 법 배우기
짐 매티스, 빙 웨스트|랜덤하우스|19.6달러
320쪽|9월 3일 발행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자 유명한 전략가 중 한 명인 짐 매티스 장군의 회고록이다. 책은 해병대 신병에서 4성 장군까지 오른 그의 일생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리더십을 소개한다. 저자는 본인이 군사 지도자로서 겪은 경험을 되짚어보면서 △전쟁과 평화의 본질 △동맹의 중요성 △전략적 딜레마 △근시안적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한다.

책은 3부로 나뉜다. 1부에서 저자는 해병대 시절 초기 경험을 회상한다. 2부에서는 수천 명의 군대를 지휘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완벽한 임무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3부에서는 군사 지도자들이 전쟁의 암울한 현실을 정치 지도자들의 열망과 조화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9월 1일(현지시각) 미국 ‘CBS 선데이모닝’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특이한 대통령이다. 현재 정치의 극단적인 특성과 관련해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미 행정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성향을 견제해 왔다.

김문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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