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경제 석학 폴 크루그먼. 사진 블룸버그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경제 석학 폴 크루그먼. 사진 블룸버그

거대한 분기점
폴 크루그먼 등|오노 가즈모토 엮음|최예은 옮김
한스미디어|1만5800원|224쪽|6월 19일 발행

자본주의에 대한 위기론이 일고 있다. 인류는 자본주의를 능가하는 합리적 시스템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자본주의는 여전히 미완성품이다. 21세기 초에 이르러 정체성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책은 인공지능(AI) 진화와 자본주의의 미래, 기본소득을 통한 부의 분배, 미·중 간 새로운 냉전 등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으며 진행된 석학 8인과의 인터뷰집이다. 세계적인 경제학 권위자, 신진 작가와 저널리스트 등이 참여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서두에 놓인다. 크루그먼은 AI로 인한 인류의 일자리 위기는 “어설픈 SF 영화 속의 세계”라고 단정한다. 그는 “AI로 인한 대량 실업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심지어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공포심은 만연하지만, 로봇 생산성은 여전히 인간보다 낮다”라고 말한다. 크루그먼 교수가 진단하는 인류 위기는 AI에 따른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부의 분배 문제다.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크루그먼은 고임금자 세금에 주목하며 “분배하기 위한 부는 이미 충분하다”라고 말한다.

세계화가 초래한 갈등 구조를 다룬 명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을 쓰고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작가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테크놀로지(기술)가 지구를 뒤덮는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확언한다. 그리고 기술이 혁신적 진보를 이룬 세계에서는 ‘창조성, 공동 작업, 공동체, 코딩’ 등 네 가지가 생존 요건이라고 말한다. 테크놀로지 실업은 프리드먼에게 디스토피아만은 아니다. 앞으로 인류는 세상에 없던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프리드먼은 확신한다. 예를 들어 AI 수리점이나 검색 엔진을 최적화하는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등 새로운 일자리를 제시한다.

데이비드 그레이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 교수는 일자리의 가치에 주목한다. 그는 “기술이 진보해 100년 후(2030년) 인류는 주당 15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1930년 예측한 것을 되짚는다. 그리고 그는 “예측 시기는 아직 10년 남았지만 쓸모없는 일자리가 우리 사회에 ‘지방처럼’ 달라붙어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어 “우리는 노동 시간을 단축하거나 필요한 일을 공평한 방식으로 분배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하는 본인조차 ‘쓸모없다’고 느끼는 일을 새롭게 만들어 냈다”라며 “때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는다”라고 지적한다. 노동의 근본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대목이다. 출판사 측은 “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 중인 굵직한 흐름에 대해 꿰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위대한 중앙은행장의 역작
달러의 부활
폴 볼커|안근모 옮김|어바웃어북|3만3000원
584쪽|7월 10일 발행 예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중앙은행장으로 꼽히는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역작이 국내 최초 번역서로 출간됐다. ‘달러의 부활(원제는 CHANGING FORTUNES)’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달러와 함께 흥망성쇠를 거듭한 역사적 변곡점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저자는 전 세계 자본과 금융, 통화 질서를 관장했던 고위 관료들과 무소불위 권력자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들을 마치 한편의 서사극처럼 구성했다. 1992년 원서 출간 당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온갖 일화와 흥미로운 통찰력으로 가득한 이 책은 미래의 역사가들에게 금광이 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폴 볼커는 20~21세기 내내 국제 통화 무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이른바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연준 의장에 오른 후 전례 없는 통화 긴축정책으로 대대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기를 막아내면서 ‘인플레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제로금리에서 마이너스금리로 넘어가는 새로운 금융 환경을 맞아 들춰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성공적인 시간 관리 지침
일, 시간, 성과
진현 등|삼성경제연구소|1만6000원
316쪽|6월 25일 발행

해외 유명 대학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제일 먼저 시간 관리부터 가르친다고 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우리는 시간 관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더욱이 직장에서 시간 관리법을 배울 기회를 얻기란 특별한 운이 따라주지 않고선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직장에서 근속 연수가 늘어나고 여러 사람과 다양한 일을 함께하는 경험이 쌓여갈수록 명확해지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시간 관리를 잘한다는 점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고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시간의 질과 양을 동일하게 인식하던 시대는 지났다. 과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책을 쓴 삼성경제연구소 시간 관리 연구팀원들은 우선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일의 특성을 파악해 업무를 구분할 것을 제안한다. 연구팀은 ‘일의 가치’와 ‘시간 제한’을 두 축으로 크게 ‘본질적 업무’ ‘미래준비성 업무’ ‘단발성 업무’ ‘보조적 업무’ 등 네 가지로  구분하고, 일의 가치와 특성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접근법으로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에는 다양한 시간 관리 이론과 사례,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트럼프 美 대통령의 가족사
너무 많은 그리고 절대 충분치 않은
(Too Much and Never Enough)
메리 L. 트럼프|사이먼 앤드 슈스터|17.19달러
240쪽|7월 28일 발행 예정

‘어떻게 내 가족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었는가’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인 메리 L. 트럼프가 썼다. 저자는 어떻게 본인의 삼촌이 세계의 경제, 안보, 사회적 구조를 위협하는 사람이 됐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본인 가문의 어두운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4남매가 자란 뉴욕 퀸스의 거대한 저택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진 파괴적인 관계 그리고 무시와 학대 등 직접 겪은 비극적인 일들을 묘사한다.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및 그의 장남인 프레드 주니어와 도널드 간의 좋지 않은 관계를 포함해, 현재 대통령 집무실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과거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수많은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의 심리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 책은 실제 가족이 쓴 고발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출판사 측은 “저자만이 이 이야기를 제대로 쓸 수 있는데, 이는 저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그가 진실을 말하려는 ‘유일한 트럼프’이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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