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절실한 개혁 대상이 과연 재벌 기업인지 아니면 정부인지를 근본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사진 연합뉴스
저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절실한 개혁 대상이 과연 재벌 기업인지 아니면 정부인지를 근본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사진 연합뉴스

재벌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병태|나눔사|1만7000원
394쪽|7월 20일 발행

한국 사회에서 민감한 재벌을 명시한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독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교수로, 우리 사회에서 반(反)재벌·반(反)기업 이슈에 대해 누구보다 강하게 목소리를 내온 학자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이전 진보 정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반재벌·반기업 정책을 몰아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재벌이 개혁돼야 한다는 주장이 우리 민족의 ‘신화’이자 ‘신앙’이 됐다고 개탄한다.

저자 주장에 따르면 재벌이 우리 경제의 암적인 존재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우선 재벌이라는 형태와 존재 자체가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벗어나는 ‘괴물’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존재 자체가 교정 또는 해체 대상이 돼야 한다. 다음으로 과도한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우려가 있다. 세습자본주의에 대한 비판도 많다. 재벌독점구조에서는 혁신적인 창업가가 나오지 못한다는 것.

저자는 이런 비판적인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다. 우선 대를 잇는 가족경영 대기업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예외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설명한다. 전 세계적으로 3분의 2 이상이 가족경영 회사이며, 매년 부(富)의 70~80%가 이들 가족경영 회사에서 나온다는 통계를 제시한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도 30~40%를 상회하는 대기업이 가족경영 회사라고 설명한다. 최근 창업자의 외손자가 이사회 의장 자리를 승계하면서 3대 세습경영이 이뤄진 월마트, 4대 후손들 지분율이 25% 남짓이지만 차등 의결권으로 40% 이상의 의결권을 가지고 회사를 지배하는 포드 등이 주요한 사례다.

또 재벌개혁론자들은 기업 소유와 경영이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고 저자는 반박한다. 실제 선진국 중 기업 상호출자가 법에 따라 제한되는 나라는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등 6개 나라밖에 없다.

저자는 왜 한국 기업이 피라미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은산분리(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의 분리)가 강력하게 시행됐던 한국 상황에서 기업들이 사업을 하려면 창업자의 돈이나 개인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자본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산업화 초기에는 계열사 투자를 통해 신설 회사를 만드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결국 재벌과 순환출자는 자본시장의 제약과 경영권 보호제도 미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과연 한국 사회에서 절실한 개혁 대상이 재벌 기업인지 아니면 정부인지를 근본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라며 “정부 관료주의가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카이스트 경영과학 석사와 미국 오스틴대 경영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 부서장의 직장 생활 팁
직장 생활이 달라졌어요
정정우|모아북스|1만5000원
256쪽|8월 12일 발행

책은 삼성카드에 다니고 있는 한 부서장이 진솔하게 기록한 직장 생활의 팁이다. 후배와 상담 경험부터 흔치 않은 사장에 대한 직접 보고 경험까지, 직장인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일화들이 가득 담겼다. 구체적으로 언어를 잘 구사하는 방법, 좋은 이메일을 작성하는 조건, 직장 언어 알맞게 사용하는 방법, 직장 내 처세와 인간관계 다루는 방법, 출퇴근 시간에 최대의 생산성을 확보하는 방법,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직장 생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사실적인 에피소드와 함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팁을 제시했다”라며 “업무가 즐겁고, 의미 있는 직장 생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자평한다. 저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삼성그룹 공채 30기로 입사해 30년간 삼성건설·물산·캐피탈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삼성카드에 재직하고 있다. 14년간 부서장 업무를 통해 신입사원 멘토링, 취업준비생 대상 직장 멘토링 프로그램 기획 및 신입사원 교육 전문 강사 업무를 수행했다.


유튜버 신사임당의 재테크 노하우
킵고잉, 나는 월 천만원을 벌기로 결심했다
주언규(유튜버 신사임당)|21세기북스|1만7000원
252쪽|7월 22일 발행

월 160만원을 벌다 퇴사 후 5년 만에 월 1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사람이 있다.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해 회사 일을 열심히 했지만, 지하 작은 방에 살아야 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부업을 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종잣돈을 마련해 사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바로 인기 유튜버 신사임당 얘기다. 그가 쇼핑몰 창업 비결과 온라인쇼핑몰로 월급보다 많이 버는 법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은 ‘신사임당 따라 하기’ 열풍을 몰고 올 만큼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인기를 끈 이유는 신사임당이 직장인으로 살았을 때 힘들었던 현실, 퇴사를 준비하는 과정, 종잣돈을 마련한 방법, 사기당하지 않는 법, 부업으로 시작해 돈 모으는 법을 모두 공개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100만원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해 내 사업을 키우는 법, 포기하고 싶을 때 행동·추진력을 키우는 법 등 돈을 불리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저자의 코치를 받은 사람이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사실상 무일푼으로 시작해 8개월 만에 월 수익 1000만원 이상을 달성한 과정도 소개한다.


뉴욕 주지사의 리더십론
미국의 위기 (American Crisis)
앤드루 쿠오모|크라운|23.31달러
320쪽|10월 13일 발행 예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두각을 보인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쓴 리더십론(論). 쿠오모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정보가 미국에 코로나19를 창궐하게 했다고 비판하여 주목받았다. 코로나19가 미국을 포위했을 때 뉴욕주는 치명적인 감염병의 온상이 됐다. 감염률이 치솟고 매일 더 많은 사람이 죽어갔지만, 감염병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제도와 기능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즉각 팀을 꾸려 미증유의 도전에 임하게 했으며 과학적인 사실과 데이터 수집을 끈질기게 추구했다. 이후 뉴욕주는 미국 전역이 필요로 했던 조직적인 감염병 대응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책에는 감염병 대응 정책 결정 과정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 백악관 그리고 다른 주와 지역 정치 및 보건 관리들과 상호작용에 대한 그의 솔직한 평가가 담겨 있다. 저자는 “진정한 리더십은 사실이 아무리 무서울지라도, 분명한 의사 소통, 타인에 대한 동정심 그리고 진실을 말하려는 헌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