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싶은 기업이라면 조직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문화가 강할수록 한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업 내 절차가 줄어든다”고 했다. 반대로 문화가 약한 조직일수록 강력한 규칙과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진정한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싶은 기업이라면 조직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문화가 강할수록 한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업 내 절차가 줄어든다”고 했다. 반대로 문화가 약한 조직일수록 강력한 규칙과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김문주 옮김|쌤앤파커스
2만2000원|432쪽|2월 5일 발행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주창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은 여전히 기업이 풀어야 할 거대한 과제로 남아있다. 파괴적 혁신 개념은 1995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를 통해 처음 소개된 이래 수많은 기업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15년이란 세월 동안 기업은 파괴적 혁신에 대비하는 한편 스스로 파괴적 혁신이 되고자 많은 유무형의 재원을 투입했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진정한 의미의 파괴적 혁신에 성공한 기업은 얼마나 될까.

신간 ‘디스럽터’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와이어드 영국판의 편집장을 8년간 지낸 저자는 그동안 만났던 기업 임원들이 파괴적 혁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그들이 하는 혁신 대비는 그저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지속하고 있는 ‘연극’ 수준에 그쳤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상 어딘가에는 조직에 진정한 성과를 안겨주는 혁신이 존재할 것이라 믿고 그 혁신을 찾아 떠난다.

책 속에는 그가 꼽은 진정한 혁신 기업의 사례가 가득하다.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창시자 스포티파이, 창업 3년 만에 기업 가치 3조원 규모로 성장한 슈퍼셀 등 대박 난 스타트업부터 콴타스 항공, 오토데스크 등 화려하게 부활한 오래된 기업까지 독보적인 혁신을 일궈낸 기업을 직접 만나 혁신의 성공 요소를 짚어 낸다.

일례로 ‘클래시 오브 클랜’ 등 대작을 만들어낸 핀란드 게임 업체 슈퍼셀은 ‘극단적 자율성’이 성공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조직 구성원은 게임을 개발하는 도중에도 게임에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식이다. 슈퍼셀 공동 창업자 파나넨은 직원 280여 명이 모두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소개팅 앱 ‘틴더’의 사례도 등장한다. 2012년 설립된 이래 8년여 만에 기업 가치 11조원 규모로 성장한 이 앱의 성공 비결은 미국 미디어·인터넷 기업 IAC의 자유방임주의 정책이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틴더를 인큐베이팅한 IAC는 개발 과정은 물론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은 채 공간 등 물적 자원만을 제공했고 틴더는 단숨에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책은 단순히 사례를 나열하는 데 그치기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장마다 정리했다. 조직의 자율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전통 금융 기업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지, 또 신사업과 고위험 프로젝트를 기존 사업과 병행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실질적인 팁을 담았다.


워킹맘의 치열한 육아일기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
김노향|루아크|1만3500원
200쪽|1월 20일 발행

2018년 합계 출산율이 0.977명을 기록하며 처음 1명 미만으로 떨어져 충격을 줬다.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사회 전반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도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출산과 육아는 쉽지 않은 문제다.

저자는 14년 차 경제지 기자이자 4세, 6세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그는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사회의 보이지 않는 아이 혐오를 생생하게 기술한다. 예컨대 현실에서는 법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위해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하고 육아휴직을 쓰면 불이익을 당할 각오를 해야 하는 현실에 맞닥뜨린다. 저자 부부는 아이를 낳은 후 아내가 회사에 복귀하고 남편이 육아휴직을 해 육아를 전담하는 선택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남성의 육아를 보는 편견을 마주하게 된다. 일부 마트의 육아휴게실은 주부들만의 공간이라 남자는 출입을 못 하게 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고단한 여정을 거쳐왔지만 저자는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30년 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분명 더 좋은 세상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천문학으로 살펴보는 우주의 비밀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윤성철|21세기북스|1만7000원
272쪽|1월 29일 발행

우주는 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또 우주는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우주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저자 윤성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이 같은 질문에 천문학이 어떻게 답할 수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주는 138억 년 전 순간적으로 발생한 대폭발에서 시작됐다는 ‘빅뱅 우주론’이 정설로 자리 잡았다. 빅뱅 우주론은 우주에 관한 여러 굵직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적인 우주를 표방하는 정상 우주론을 밀어내고 현대 천문학의 중심에 섰다. 

윤 교수는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기원에 대한 현대 천문학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저자는 별을 구성하는 물질과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이 같다는 점을 여러 과학적 근거와 이론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별의 내부에서 합성되는 물질은 별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순환 과정을 통해 우주로 퍼져나가 별과 별 사이를 떠도는 생명의 씨앗이 된다. 이는 다시 새로운 별로 탄생하거나 지구에 떨어져서 우리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된다.


미국 주식시장의 어두운 이면
월스트리트베츠
제이미 로고진스키|인디펜던틀리 퍼블리시드
16.99달러|164쪽|1월 30일 발행

미국의 주식시장은 과거 산업혁명을 거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했다. 주식시장 덕분에 미국이 글로벌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주식시장은 변했다.

저자는 현재 주식시장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까지 모두 내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만을 노리는 변질된 시장이 됐다고 주장한다. 시장은 알고리즘 매매와 같은 첨단 기술로 왜곡되고 특정 주체에게 이익이 집중된다.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위험한 내기를 하기 위해 주식시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주식시장에서 도박하고 있다는 점을 숨기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월스트리트를 ‘카지노’라고 말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그는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의 ‘R/Wallstreetbets’에서 주식시장을 도박장으로 대하는 사례를 가져왔다. 이 커뮤니티는 월 300만 명의 방문자가 몰리고 있고, 팔로어(구독자)만 80만 명이 넘는다. 이곳에서 젊은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주식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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