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글로벌 게임사 펄어비스의 김대일 이사회 의장은 가치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주식 부자다.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는 ‘새롭고, 흥미롭고, 잊지 못할 모험을 선사하는 자기 혁신적인 게임 회사’를 지향한다. 최근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도깨비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게임사로 급부상했다. 덕분에 올해 초 5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11만원대로 올라섰다. 김 의장은 펄어비스 주식 2355만2510주를 보유해  주식 평가액이 2조7061여억원(11월 10일 종가 11만4900원 기준)에 달했다. 펄어비스의 서용수 이사의 주식 평가액은 3800억원대다.

김 의장의 인상적 특징은 ‘큰 바위 얼굴’이라는 것이다. 얼굴이 큰 사람들은 뇌도 크고 관골, 턱 등 얼굴 부분 부분이 큼직큼직하다. 일을 피하지 않고 엄청나게 하는 사람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해왔던 컴퓨터 영재다.

이마가 널찍해 부모에게서 명석한 머리를 받았으며, 20대 운기가 좋아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했던 행운아다. 대학교 2학년에 학교를 휴학, 릴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인 가마소프트에 입사한 탓에 학업을 중단하긴 했지만, 게임 개발자로서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NHN게임스로 회사를 옮긴 그는 다른 게임의 흥행 성공으로 27세에 디지털콘텐츠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30세인 2009년에는 게임 대상(대통령상)을 받았으며, 개인상으로는 올해의 개발자상을 받았다.

김 의장 사진을 보면 한결같이 머리카락에 윤기가 흐른다. 이 윤기는 ‘나는 신나요, 재밌어요’를 노래하고 있다. 인중 수염, 턱수염까지 더해져 강한 스태미나를 보여준다. 헤어스타일은 ‘나는 나요’ 하며 이마를 확 드러내기보다는 이마를 가리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전면에 나서는 경영자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개발자로 일하는 걸 더 즐기는 성격이 여기서 보인다.

2010년 31세에 ‘김대일 사단’과 함께 펄어비스를 설립, ‘검은사막’을 준비했다. 31~34세는 눈썹에 해당하는 나이다. 눈썹 산이 올라가 자기주장이 강한 그는 결국 자기만의 오롯한 꿈을 펼치는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30대 초반 사진을 보면 눈썹 앞 털이 곤두서 있다. 헝그리 정신으로 일에 몰두한 시절이다. 지금은 눈썹이 전반적으로 잘 누워 대인관계와 인덕으로 ‘사단’을 성공적으로 꾸릴 수 있었다.

웃으면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란 눈이 길게 올라간다. 잘 보이지 않는 눈동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많은 생각이 들어 있는 눈이다. 이런 눈은 나이가 많이 들어도 눈빛이 형형하다. 예리하고 꾀도 많으며 갈수록 혜안이 넓어진다. 1탄을 준비하면서도 2탄, 3탄을 그리는 사람이다. 올라간 눈썹과 눈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발로 뛰며 일을 이뤄낸다.

눈꺼풀에 쌍꺼풀 아닌 가는 선이 있어 디테일에 강하다. 얼굴 살이 많고 턱이 벌어진 사람은 뚝심은 있으나 디테일에 약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의 경우는 눈이 그 디테일 부분을 보강한다.

모든 면에 단단해 보이는 이 얼굴에서 허점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덧니다. 뾰족한 견치(犬齒・송곳니)는 친근하게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인상학에서는 남자의 경우 ‘누나에게 사랑받는다’는 매력 포인트다. 그런데 알고 보면 견치가 있는 사람은 이거다 싶으면 절대 놓지 않는, 끝장을 보는 독한 성격을 갖고 있다.

눈두덩과 눈 밑이 볼록하다. 정이 많고 건강도 좋다. 눈두덩이 눈 서너 개가 들어갈 정도로 널찍한데, 이런 사람은 한 번 믿는 사람에게는 따지지 않고 그냥 일을 맡겨버린다. 그렇게 믿을 만한 좋은 사람이 제 발로 들어오기도 한다. 안경을 걸치는 콧부리 자리가 살짝 들어갔다. 41~43세에 해당하는, 딱 지금 시기다. 인생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시기다.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가 코너를 돌 때 손을 짚으며 속도를 조절하듯, 그의 사업도 속도를 조절하는, 어쩌면 어려운 시기다.

그런데, 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약간 휜 듯이 내려온 힘찬 콧대와 튼실한 관골이다. 지나치지 않고 부드럽게 휜 콧대는 사람 중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한편 큰돈이 온다는 것을 예고한다. 관골 운기에 해당하는 나이인 46~47세는 김 의장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지금도 주식 부자인데 그때는 얼마나 더 큰 부자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보통 관골이 큰 사람들은 정치를 한다. 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때 큰일을 낸다.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 사진 펄어비스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 사진 펄어비스

인중이 두둑해 재물 지갑이 든든하다. 입이 커 인중도 크게 자리 잡았다. 피부가 두꺼워 건강과 재물이 안정적이다. 그런데 미소선(법령)이 입 앞에서 짧게 멈췄다. 짧은 미소선은 어쩌면 펄어비스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새롭고, 흥미롭고, 잊지 못할 모험’을 추구하는 김 의장의 기질을 반영하는지도 모르겠다.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게 소년처럼 살고 싶다면 미소선이 여기서 멈춰도 된다. 하지만 세상을 크게 이롭게 하는 ‘큰 어른 같은’ 부자가 되고 싶다면 미소선이 입 언저리에서 멈추지 않고 옆으로 퍼져 턱으로 내려가는 게 좋다. 미소선은 뺨의 콜라겐이 빠져 길을 낸다. 지금처럼 뺨이 빵빵하면 좀처럼 길이 나지 않는다. 나이 들어 져주고 베풀다 보면 뺨 살이 살짝 빠지며 길이 난다. 지금 나이는 아직 인생의 여름이다. 인생의 가을이 올 때 추수하여 잘 나누다 보면 미소선이 옆으로 길을 넓혀 존경받는 노후로 방향을 잡는다. 미소선의 모양은 본인 선택에 달려 있다.

턱이 널찍하고 살집이 빵빵하며 턱수염이 좋아 ‘김대일 사단’이라 칭하는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좋은 사람들이 받쳐주는 턱이다. 세상에 그저 되는 일은 없다. 그만큼 책임져주는 리더여서 따르는 것이다. 사람 욕심이 많고 책임감이 강한 리더로, 턱 끝이 갈라져 포기를 모른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견치의 기운까지 더해져 매우 끈기 있다.

뺨에 보조개가 보인다. 57세 운기에 해당하는 남자의 오른쪽 보조개를 인상학에서는 결점으로 본다. 15년 이상 이후의 일이라 그즈음에 가서 얘기해볼 일이다. 입술선이 뚜렷하여 매사가 분명하고 입이 큼직하여 통도 크다. 입에 해당하는 60대의 운기도 약하지 않다.

다만 턱 살이 더 이상 넘치지 않도록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이후의 일이지만, 너무 욕심을 부려 더 크게 일을 벌이거나 건강관리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턱이 이보다 더 넓어지면 본인에게는 아랫사람을 지나치게 장악하려는 기질이 생기게 되고, 하극상으로 배신자가 나올 우려가 있다. 보조개 자리 운기를 지혜롭게 넘기고 턱 관리를 잘해나간다면 세계로 나가는 K게임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스타 게임 개발자요, 세계적 게임 기업의 창업자, 멋진 부호로서 명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