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

쌀쌀한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 햇살이 다가오는 시기다. 얼음이 깨지고, 꽃이 피는 상쾌한 계절이 다가오지만 이유 없이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몸에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나만 홀로 외출이 꺼려지고 무기력하다면 일단 ‘수면장애’ 때문에 생긴 우울증 증세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은 일생에 한 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약 15%로, 어떻게 보면 매우 흔한 질환이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10% 정도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 우울증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따뜻해지는 계절인 늦겨울부터 우울증 같은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봄에 발생하는 정서 장애를 ‘계절성 정동장애(情動障碍) 혹은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정동장애는 뚜렷한 신체적 장애나 다른 정신 의학적 장애가 없는데도 의기소침하거나 의기양양한 것과 같은 정서적 혼란 상태를 말한다.


이유 없이 우울하면 수면장애 의심

실제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2~5월이 아이러니하게도 1년 중 자살 인구가 가장 많은 것을 통상 ‘계절성 우울증’의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증의 이면에 숨겨진 무서운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수면장애다.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 또 수면 부족은 우울증과 비슷한 불안증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사소한 외적 자극에도 민감한 청소년기 학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한동안 지속되면, 수면장애가 그 원인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에 27~62% 정도가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있어 계절적으로 우울증에 의한 자살률이 높은 2~3월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우울감이 이유 없이 밀려오면 그 원인이 수면장애 때문은 아닌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