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 조선일보 DB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 조선일보 DB

기업가 중에 방송사의 연예대상 후보에 오를 만큼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인물이 있을까.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는 바로 그런 인기를 누리는 기업가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드문 인물일 것이다.

주부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으레 그의 이름이 밥상에 오르고, 그의 레시피 한두 가지 정도 따라 해보지 않은 주부가 드물 정도다.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물론, 요리 좀 해보겠다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김치찌개에 설탕 한 스푼, 진미채에 마요네즈 한 스푼 같은 백 대표만의 황금레시피는 ‘역시’라는 감탄을 자아내며 사랑받고 있다.

그는 국내 최대 외식기업을 일구어냈다. 1992년 외식업계에 진입해 이듬해 대패삼겹살을 선보인 원조 쌈밥집을 시작으로 본가,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해 20여 개의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이 브랜드들의 국내 가맹점 수는 1300개가 넘는다.

해외에서도 음식 한류의 새 지평을 열어 일본, 중국, 동남아 각국을 비롯해 미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더본코리아는 2017년 매출액이 1700억원을 넘어섰고, 현재 기업 가치는 3000억여원으로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복지학 전공, 교육자 집안의 자제라는 배경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가 인기 셰프로, 탁월한 사업가로 그리고 준연예인급의 독보적 캐릭터로 자리 잡게 된 기질이 어디에 담겨있는지 읽어보기로 하자.


친근한 모습, 섬세하나 냉철한 눈

백 대표는 얼굴형이 전체적으로 둥글다. 대부분의 셰프들은 뺨이 통통하다. 뺨은 위장, 대장, 소장이 지나가는 자리로 소화력을 타고나 음식을 좋아한다. 둥근형은 성격도 둥글고 원만하다. 그의 요리 레시피나 강의를 보면 까다롭고 계량기로 잰 듯한 내용이기보다는 편안하고 수월하게 다가온다. 거기에 구수한 충청도 억양과 웃음 가득한 표정, 흰 피부까지 전체적으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여서 그의 요리는 쉽게 따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전문 셰프들이 가르쳐주는 요리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과감히 깨고,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다’ 혹은 ‘해보고 싶다’는 자극을 주는 그의 집밥 노하우는 그런데, 알고 보면 대충 배워 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요리가 그렇듯 수많은 경험의 내공이 담겨있다.

그의 이마를 보면 전체적으로 둥글어 머리가 좋다. 대패삼겹살을 비롯한 그의 프랜차이즈 외식 아이템들은 그 이마가 낸 아이디어다. 그런데 그의 얼굴을 상정·중정·하정으로 삼등분해보면 균형과 조화 면에서 이마가 약해 보인다. 이는 이마의 상이 좋지 않은 게 아니라 뺨과 턱이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얘기다. 이 이마는 그가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대충대충 쉽게 요리하는 것 같지만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어낸 귀한 경험과 탐구의 절정인 것이다. 그의 이마는 재료와 조리법에 대한 방대한 지식은 물론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입담까지 만들어낸, 직관과 노력의 터전이다.

눈썹과 눈썹 사이를 의미하는 명궁이 넓고 밝아 긍정적인 성격이다. 눈썹 끝이 살짝 아래로 향했다. 매우 조심스럽게 살아온 사람이다. 교육자 집안이라 엄격한 가풍 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외식사업을 하며 고객을 대할 때도 늘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눈썹 털이 가지런히 잘 누워 대인관계가 좋으며, 눈썹이 진해 밀어붙이는 힘도 강하다.

눈에 쌍꺼풀이 진하지 않고 선처럼 그려졌는데, 은근히 섬세한 성정을 지니고 있다.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럴 경우 현재의 모습으로 읽는다.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 눈이 작아 본래 섬세한 사람이었다. 요즘은 눈이 커져 자기표현을 더 잘한다.

한편 눈두덩이 넓어 여유 있는 성격의 소유자이니, 이렇게 상반된 성격이 서로 상생의 조화를 이룬다. 그는 일을 시작할 때는 여러모로 상세히 따져보지만, 선택의 순간엔 대범하게 결정한다. 눈가 주름이 올라가 있는데, 웃으며 긍정적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는 점이 나타난다. 좋은 처를 만나 부부 금실이 좋다. 눈 밑 와잠이 두둑해 스태미나가 왕성하다.

둥근 얼굴에 까만 눈동자를 가졌다. 현실감각이 뛰어난 냉철한 사업가 눈으로, 값비싼 고급식당보다는 서민이 좋아할 만한 합리적인 가격의 외식업을 만들어내고, 메뉴를 간소화하고,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만한 규격화된 조리법을 만들어냈다.


인생 전환점은 40대, 50대엔 안정

얼굴을 수직으로 반으로 나누어 보면 눈썹도 코도 왼쪽보다 오른쪽이 더 잘생긴 편이다. 선천으로 타고난 것보다 자신의 대에 더 꽃을 피우는 사람이다.

얼굴에서 본 그의 인생 전환점은 눈썹에 해당하는 30대 초반과 코 시작 부분인 산근에 해당하는 41~43세쯤이다. 한때는 빚에 몰리고 혹은 사업 확장으로 부대끼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위기와 굴곡을 이 시기에 겪어내며 발전해 나왔다.

그의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그가 유명세를 탄 시기는 40대 중반, 관골(광대뼈)에 해당하는 나이다. 두툼하니 잘생긴 관골에 걸맞게 사회적 명예와 인기가 올랐다. 둥글고 빵빵한 코끝과 콧방울에 해당하는 나이 48~50세에 이르러 본격 TV 출연으로 확고한 자기 브랜드를 확립했다. 하지만 코의 크기가 관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서 아마도 40대는 사업 확장하느라 눈코 뜰 사이 없었던 동시에 나름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널찍한 인중의 운기를 타는 51~53세에 부의 규모를 키우고 안정권에 들었다.

올해 나이 54세, 통통한 뺨 부위에 해당하는 운기에 들어서게 되므로 계속 탄력을 받을 것이다. 인상은 생물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살면서 변하게 된다. 타고난 인상이 좋더라도 자기관리가 소홀하면 나쁜 쪽으로 움직인다. 지금 정도의 뺨살이 보기에도 적당하다. 더 이상 살을 찌우면, 과유불급, 오히려 성인병에 노출되게 된다.

미소선인 법령(팔자주름)이 분명하지 않아 원칙에 매이기보다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일 것이다. 큼직한 입과 가지런한 치아를 보면 60대도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아랫입술이 두툼해 건강을 타고났다. 특히 탄력 있는 턱에 수염이 넓게 분포돼 처와 자녀 그리고 주변에서 받쳐주는 참모들에 대한 운이 좋다.

백 대표의 현재 인상에서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은 이마다. 원래 이마는 그리 좁지 않을 터인데, 아마 가발 때문에 좁게 보이는 듯하다. 얼굴 전체의 균형을 맞추려면 이마 평수를 좀 더 넓히는 게 좋겠다. 이마는 복을 받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해외 사업도 더 탄력을 받는다. 눈썹에서 코까지, 코에서 턱까지 길이만큼 이마가 드러나면 더 좋은 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둥근 얼굴형에 까만 눈동자 등 백 대표의 전체적인 인상은 한마디로 현실 에너지가 강한 인상이다. 언젠가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제는 ‘가성비’가 아니라 ‘가심비’의 시대가 도래했다. 가심비라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 무엇을 소비해야 나의 기분이 좋아질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시대의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그의 에너지는 앞으로도 음식탐구가로서, 외식업계의 미다스 손으로서 위상을 더욱 키워나가는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