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과 코골이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만성 두통은 숙면을 방해하고 두통 때문에 복용하는 진통제는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두통과 코골이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만성 두통은 숙면을 방해하고 두통 때문에 복용하는 진통제는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인구 10명 중 7명은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한다는 만성 두통. 만성 두통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요인은 고혈압,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다. 하지만 여러 원인 가운데 코골이도 두통의 주요 원인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만성 두통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골이일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 보통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에게 두통이 흔하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증세가 수면 1시간당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의 수면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질병이다.

하지만 코골이 자체가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에게도 두통의 중요한 예측 인자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두통이 코골이를 유발할 수도 있고, 코골이가 두통을 유발 할 수도 있다. 또 만성 두통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고, 두통 때문에 복용하는 진통제는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증상을 심화시킨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두개골의 압력이 높아져 아침에 심한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때 체내의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두뇌를 비롯한 체내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두통을 유발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하면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심장에 부담이 커져 허혈성 심장병, 부정맥, 심장 기능 상실 등이 발생하고 고혈압, 호흡부전, 내분비 장애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 수면 시 구강호흡을 해도 만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구강호흡은 악관절이나 측두부 근육에 무리를 주면서 목 뒤와 어깨 뒤쪽까지 긴장시키기 때문에 신체에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두통을 유발한다.


수면 장애 치료로 만성 두통 탈출

수면 장애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야 한다. 노화 등으로 늘어진 목젖이 호흡을 막고 있다면 목젖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거나 삐뚤어진 코 구조가 문제라면 비강 수술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만약 선천적으로 기도가 좁은 경우나 폐 기능 자체가 떨어지는 경우 수술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양압기(CPAP) 치료를 통해 호흡을 교정해야 한다. 양압기는 자는 동안 기도를 확장시키고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치료 시작 직후에는 주 5~6회 사용을 권장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주 1~2회로 줄여도 된다.

이외에도 코골이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잘 때 옆으로 눕고, 높은 베개를 피하고 금연과 절주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골이와 비만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비만이 있다면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두통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구강호흡이나 코골이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 한진규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한국수면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