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한 수면장애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부 활동 시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수면장애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부 활동 시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보통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겨울부터 심한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지름 10㎛ 이하의 먼지 입자로,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호흡기·눈·피부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는 수면장애를 유발하고 악화시키기까지 한다. 특히 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호흡을 할 경우 그 피해가 더 심각하다. 구강호흡이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코가 막혀 습관적으로 입을 통해 호흡하는 증상을 말하는데, 겨울철 걸리기 쉬운 감기와 비염의 주원인이 된다.


기관지염·폐렴 등 각종 합병증 유발

미세먼지가 구강호흡을 하는 사람에게 더 위험한 이유는 미세먼지가 여과작용 없이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코로 호흡하는 경우 코안의 점막과 코털 등이 각종 세균과 유해물질 등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지만, 구강호흡자의 경우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을 여과작용 없이 받아들여 여러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수면 시에 코를 골면서 구강호흡을 하면 세균이 직접 목으로 들어간다. 만약 백혈구가 그 세균을 품은 채 뇌로 침입하게 되면 뇌의 온갖 신경세포 속으로 들어가 세포 내 감염을 일으켜 면역력이 약해진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이 나고 목구멍이 따갑고 기도가 막히며 가래가 나오는데 심하면 후유증으로 경련, 급성 기관지염,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결국 미세먼지가 수면장애와 결합하면서 기존 증상을 악화시키고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천식, 기관지 확장증,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무호흡이 동반돼 복합성 호흡장애로 발전하는 경우,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복합성 호흡장애 환자가 미세먼지까지 흡입하면 심장과 뇌에 더 부담되기 때문에 입을 벌리고 자거나 무호흡 증상이 심해진다면 빨리 치료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수면장애를 줄이려면 외부 활동 시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효과가 검증된 양압기 등으로 구강호흡을 막고,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생활만 하다 보면 일조량·운동량 부족으로 수면 리듬이 깨지면서 불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적절한 외부 활동은 필수다. 특히 오전 햇볕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오전 햇볕을 쐬면 15시간 이후에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밝은 곳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서 체온을 높이고, 저녁에는 어둡게 생활하면서 족욕·반신욕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 한진규
고려대 의대, 한국수면학회 이사,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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