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항의 컨테이너. 사진 블룸버그
중국 톈진항의 컨테이너. 사진 블룸버그

미·중 무역전쟁에도 중국의 7월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달러화 기준 2215억3000만달러(약 268조3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이다. 지난달 수입은 1764억7000만달러(약 213조5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7월 수출입 총액은 3980억달러(약 481조5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지만, 같은 달 무역수지 흑자는 450억6000만달러(약 54조52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63.9% 증가했다.

미국은 최근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했으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도록 용인해 양국의 무역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수출이 늘어난 것은 위안화 약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 위안화 약세가 되면 중국 기업이 수출하는 제품 가격이 하락해 수출에 유리해진다.

리우유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안화 약세가 중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갖게 했다”며 “위안화 평가 절하가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을 상쇄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의 수출에도 도움을 줬다”고 했다.

영국의 경영자문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 프리처드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지속적인 회복은 아직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