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에 실려 해상으로 운송돼 온 석탄을 상하이항에서 장비로 실어 나르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바지선에 실려 해상으로 운송돼 온 석탄을 상하이항에서 장비로 실어 나르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선화(神華)그룹은 2004년 11월 설립된 중국 최대 석탄 채굴 기업이다. 2005년 6월 홍콩증권거래소, 2007년 10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현재 주요 사업은 석탄과 전력의 생산·판매, 철도, 항만, 해운, 석탄화학 등이다. 석탄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거대 석탄 채굴 회사가 지금과 같은 다양한 사업 부문으로 확장한 것은 주요 탄광이 내몽골자치구나 산시(陝西)성 등 중국 서북쪽 내륙에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엔 운송 인프라가 발달하지 않아 트럭을 이용한 도로 운송이 일반적이었다. 운송 비용도 비쌌다. 그래서 내륙에서 석탄을 채굴해 주요 소비지인 연해지역에 도착하면 단가가 크게 올랐다.


기계화로 석탄 채굴 효율성 높여

선화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철도 건설에 착수했다. 내몽골과 산시성에서 항만이 있는 허베이(河北)성까지 철도를 부설했다. 석탄 공급 범위를 상하이(上海)와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광둥(廣東)성 등 남쪽 지역으로 확대했다. 철도로 운송한 석탄은 남쪽 지역까지 배로 옮겨야 한다. 그래서 철도 종착역인 허베이성에 항만과 부두를 건설했고, 해운 부문을 설립해 석탄 등을 싣는 선적선을 운영하는 사업에도 진출했다.

석탄은 무겁고 부피가 커서 운송 효율이 나쁘다. 선화는 생산지에서 석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탄광 부근에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발전한 전력은 역시 주요 소비지인 연해지역까지 송전망을 통해 직접 제공한다. 또 중국에선 원유 수입량 증가가 국가적 위험 요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석탄을 이용한 화학 산업에도 진출했다.

선화는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석탄 채굴 기업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선화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탄광의 석탄 매장량은 240억t, 채굴 가능량은 154억t이다. 선화는 대규모로 운영하는 탄광의 채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찌감치 기계화 전환 작업을 진행해,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도 적다.

2016년 석탄 판매량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3억9490만t이다. 그중 선화가 직접 채굴한 석탄은 2억8980만t으로 전년보다 1% 줄었고, 외부 업체에서 구매해 판매한 석탄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1억940만t이다. 선화가 판매하는 석탄의 3분의 1이 외부 업체가 채굴한 석탄인 것은 운영하고 있는 철도 노선 인근에 위치한 중소 탄광에서 채굴한 석탄을 매입하기 때문이다. 석탄이 아닌 다른 사업 부문도 규모가 크다. 내몽골에서 허베이성까지 잇는 철도의 운영 거리는 2155㎞로 한국 경부선의 5배 길이다. 항만은 중국에서 석탄 선적량이 가장 많은 황화(黃驊)항을 비롯해 몇 개의 항만과 부두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선적능력은 2억7000만t이다.

전력 부문은 중국 내에서 규모가 크다. 2016년 말 현재 발전 능력은 5692만㎾로, 중국에서 발전 규모가 가장 큰 화넝(華能)그룹(1억6554만㎾)의 3분의 1 수준이다. 석탄화력발전에서 우려되는 환경 측면에서도 기술력을 갖췄다. 선화가 보유한 발전 설비는 이산화탄소나 유황 화합물, 질소 산화물의 배출량을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최신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 발전량의 거의 대부분은 화력발전이지만 풍력과 수력, 가스화력발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선화가 보유한 석탄 생산 시설. <사진 : 선화>
선화가 보유한 석탄 생산 시설. <사진 : 선화>


지난해 당기순이익 41%증가

선화의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석탄 가격이 상승해 매출액이 1831억2700만위안(약 32조원)으로 3.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9억1000만위안(약 4조3592억원)으로 41.1% 증가했다. 사업은 다각화됐지만 여전히 석탄 가격이 실적을 크게 좌우한다. 2016년 부문별 영업이익은 석탄 36%, 발전 25%, 수송(철도·항만·해운) 38%, 석탄화학 1%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선화의 실적엔 사업 다각화와 정부 주도의 에너지 업계 재편이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일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선화그룹과 발전 분야 대기업 궈뎬(國電)그룹을 합병한다고 밝혔다. 전력 분야에서 첫 번째 구조조정 케이스다. 두 그룹이 합병하면 자산 1조8000억위안(약 304조원)으로 중국 최대 발전 기업이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합병 후 발전 능력은 총 225GW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이고, 매출액은 세계 2위다. 선화그룹은 ‘국가에너지투자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궈뎬그룹의 모회사가 된다. 선화그룹과 궈뎬그룹은 현재 모두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합병 후에도 각각 상장된 상태를 유지한다.


Plus Point

中 석탄 과잉 생산능력 18억t

중국의 석탄생산능력은 57억t이다. 이 중 연간 생산량은 39억t이고 과잉 생산능력은 18억t이다. 중국은 3~5년 이내에 생산 능력을 5억t 감축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의 석탄 과잉 생산 문제는 지난해 크게 개선됐다. 연간 생산능력 정부 목표였던 2억5000만t을 크게 웃도는 2억9000만t을 감축했다. 또 5월부터 전국적으로 연간 작업일수를 276일 이내로 억제하는 규제도 도입해 공급량이 더욱 축소됐다.

또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부양 조치를 도입했다. 그 결과 전력과 철강, 시멘트 수요가 급격히 회복돼 석탄 가격도 상승했다. 올해 중국 정부의 석탄 생산능력 감축 목표는 1억5000만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