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블룸버그
사진1. 사진 블룸버그
사진2. 사진 인텔
사진2. 사진 인텔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1월 22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에서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외곽 리킹카운티에 200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해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어깨를 툭툭 치며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다(사진1).

인텔은 이번에 발표한 404만㎡(약 122만 평) 부지의 오하이오 공장(사진2·조감도)에서 초미세 공정 기술을 적용해 자사 첨단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한다. 인텔은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약 121조원)를 투자해 공장 확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404만㎡ 부지는 총 8개의 반도체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인텔의 이번 투자는 세계 반도체 시장 주도권 회복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세계 반도체 1위(매출 기준)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인텔은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공급망 구축 정책에 호응, 4년 만에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인텔은 2024년까지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밝혔고,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번 오하이오 공장은 애리조나 공장에 이은 2번째 대규모 시설 확충이다. TSMC, 삼성전자 양강구도인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는 TSMC(53.1%), 2위는 삼성전자(17.1%)였다.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겔싱어 CEO는 “이번 투자는 인텔이 미국 반도체 제조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텔의 이번 투자는 미국 역사상 반도체 제조 분야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라며 “지난해에는 삼성, 마이크론 등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800억달러(약 97조1200억원)를 들여 미국에 신규 시설을 짓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