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친기업 성향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재집권이 유력하다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5월 23일(현지시각)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센섹스(SENSEX) 지수가 장중 한때 4만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집권 1기(2014~2019년)에 강하게 밀어붙인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지난 5년간 고용을 늘리고 연평균 7%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한 것이 국민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인도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총 543곳의 연방하원 선거구 중 293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BJP가 주도하는 여당 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우위를 보이는 선거구는 340여 곳에 달해 여당 연합이 연방하원 543석의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인도에서는 연방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세력이 총리를 추대해 정권을 잡는다.

인도 경제는 모디 총리 집권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7%대 성장을 기록했다. 집권 1기 중 성장률이 분기 기준 8%대까지 찍으면서 국제 사회로부터 “잠자던 코끼리가 깨어났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역대 총리 중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규제 개혁에 나선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실기업이 신속하게 퇴출될 수 있도록 기업 파산법을 정비했다. 검은돈 척결을 위해 화폐 개혁을 단행했으며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했다. 일련의 노력 덕분에 국가별 경영 환경을 평가하는 세계은행(WB) 순위에서 인도는 모디 총리가 취임한 2014년 142위에서 지난해 77위로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