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AFP연합
사진1. AFP연합
사진2. 로이터뉴스1
사진2. 로이터뉴스1
사진3. 영국왕실
사진3. 영국왕실

영국이 유럽 주요국 중 처음으로 확진자 자가 격리를 포함해서 코로나19에 대한 모든 법적 방역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월 21일(이하 현지시각) 하원에서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확진자 자가 격리에 관한 법적 요건을 2월 24일부터 모두 철회한다고 밝혔다(사진1). 그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보호해 나가자”고 말했다. 앞으로 영국은 접촉자 추적도 하지 않고 4월부터는 일반인 대상 무료 검사도 종료한다. 존슨 총리는 확진 시 3월 말까지는 자가 격리를 ‘권고’하지만 이후에는 자율에 맡기겠다고 했다. 저소득층 자가 격리 지원금 500파운드(약 81만원)도 없어진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월 백신패스 폐지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이번 존슨 총리 발표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화·사망 위험이 낮아진 만큼 경제·사회적으로 큰 비용이 드는 방역을 풀겠다는 의도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 코로나19 치명률은 올해 초 1%를 웃돌았지만 2월 20일 기준 0.86%까지 줄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하나둘씩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인정한 것이다. 덴마크는 2월 1일 EU(유럽연합) 회원국 중 최초로 마스크 착용과 백신패스를 비롯한 방역 조치를 전격 해제했다(사진 2).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도 백신패스 해제에 동참했다. 독일도 단계적 방역 규제 완화 계획을 2월 16일 발표했으며, EU 최초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던 오스트리아도 3월부터 일부 장소에서 입장 시 규제를 없앨 예정이다.

이 가운데 올해 95세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왕실은 2월 20일 여왕의 확진 소식을 전하며 여왕이 가벼운 감기 증상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사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