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3. 사진 AP연합
사진3. 사진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로 예측한 2월 16일(이하 현지시각)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돌연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외교적 협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를 주장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월 1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원하느냐. 당연히 아니다. 우리가 협상을 제안한 이유”라며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주둔하는 러시아 병력의) 일부 철군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일부 철군 결정은) 좋은 징조”라고 화답했다(사진2).

하루 뒤인 2월 16일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에 주둔했던 일부 병력과 탱크, 군용 차량 행렬이 해당 지역을 떠나 러시아의 원래 기지로 철수하는 영상과 사진을 잇달아 공개했다(사진1).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13만 명의 대규모 병력과 첨단 무기로 포위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키웠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의 병력 집결에 대해선 “예정된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일부 철군에 대해서도 훈련이 끝나서 원래 주둔지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일부 철군 발표에도 미국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월 15일 대국민연설에서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며 날을 세웠다(사진3). 뉴욕타임스(NYT)도 “위성사진에서 러시아의 철군 움직임이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