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로이터연합
사진1. 사진 로이터연합
사진2. 사진 AFP연합
사진2. 사진 AFP연합
사진3. 사진 AP연합
사진3. 사진 AP연합

홍콩의 대표 반중(反中) 성향 신문 빈과일보(蘋果日報)가 6월 24일(이하 현지시각) 마지막 신문을 발행했다.

창간 26주년을 자축한 지 나흘 만에,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1주년을 엿새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앞서 국가보안법 담당 부서인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는 6월 17일 경찰 500명을 동원해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함께 1800만홍콩달러 (약 26억3600만원) 상당의 자산도 동결했다. 해당 매체가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한 외국의 제재를 요청하는 기사를 실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날 경찰은 라이언 로(사진2·오른쪽에서 두 번째) 빈과일보 편집국장을 포함해 회사 간부 5명을 연행했다. 5명 중 3명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라이언 로 편집국장과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청킴흥(張劍虹) 최고경영자는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람만청(林文宗) 빈과일보 집행총편집인(맨 오른쪽)은 6월 23일 밤 무거운 마음으로 다음 날 발행되는 마지막 신문을 살펴봤다(사진3). 빈과일보는 마지막 신문을 평소보다 12배가량 많은 100만 부 발행했다. 1면에는 ‘빗속에서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한다’는 문구와 함께 한 지지자가 스마트폰 조명으로 빈과일보 사옥 전경을 비추는 모습의 사진을 실었다. 9면까지는 빈과일보에 대한 최근 당국의 단속과 독자들이 전하는 아쉬움을 담았다. 홍콩 시민 수백 명은 6월 24일 마지막 신문을 사기 위해 밤거리에서 3시간 이상 줄을 섰다(사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