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 경찰이 11월 11일(현지시각) 사이완호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 3발을 발포해 2명이 다쳤다(사진2). 시위대는 홍콩과기대 2학년 알렉스 차우를 애도하는 집회에 참가하는 중이었다. 차우는 지난 4일 정관오 지역의 한 주차장 건물에서 떨어져 치료를 받다 나흘 뒤에 숨졌다.
지난 6월부터 송환법 반대로 불거진 홍콩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총격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자 홍콩 시민은 분노했다. 총격이 발생한 11일에는 사이완호를 비롯해 정관오, 사틴, 훙함, 웡타이신, 몽콕 등 홍콩 곳곳에서 시위가 있었다. 시위대는 일부 지역에서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에 맞서 돌과 화염병 등을 던졌다.
12일에는 아침부터 시위대가 지하철 방해 시위에 나서면서 출근길 교통 대란이 벌어졌다. 상당수 대학과 초·중·고교는 문을 닫았고, 경찰은 대학 캠퍼스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를 체포했다. 홍콩시립대 근처 육교에 올라간 시위대는 대형 고무줄로 투석기를 만들어 돌을 쐈다. 홍콩중문대 앞에서는 밤까지 화염병과 최루탄이 오갔다. 홍콩중문대에서 한 시위 참가자는 ‘홍콩 해방. 시대 혁명’이라고 쓴 깃발을 들었다(사진3). 평소 금융회사 직원과 관광객으로 붐비던 홍콩의 도심 센트럴에서는 낮부터 밤까지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가 이어졌다. 점심시간에는 인근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거리로 나왔다. 시위 참가자들은 다섯 손가락을 펴며 홍콩 정부에 ‘5대 요구’를 수용하라고 외쳤다(사진1). 홍콩 정부는 이미 철회한 범죄인 인도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요구(시위 강경 진압 책임자 조사와 처벌,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자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를 거부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중국 매체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투입까지 거론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홍콩 경찰은 무엇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며 “필요하다면 홍콩기본법에 따라 무장 경찰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을 마비시키려는 급진적인 시위대의 행태는 지극히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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