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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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EPA연합
사진2. EPA연합
사진3. AP연합
사진3. AP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4월 10일(이하 현지시각)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전쟁 해결에 적극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리더십이 주목받으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마린 르 펜 국민연합(RN) 대표와 에리크 제무르 레콩케트(REC·프랑스회복운동) 후보(사진2) 등 마크롱 대통령과 경쟁 구도에 있는 극우 후보들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프랑스 방송사 TF1은 3월 14일 ‘전쟁에 직면한 프랑스(France in the Face of War)’를 주제로 한 대선 후보들의 연설 TV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광판에 (오른쪽부터) 마크롱 대통령, 르 펜 대표, 녹색당(EELV)의 야닉 자도 유럽의회 의원, 사회당(PS)의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 대선 후보들의 얼굴이 나오고 있다(사진1). 

이포프, 피뒤시엘, 엘라브 등 프랑스 3개 여론 조사 회사가 3월 15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은 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월까지만 해도 그의 지지율은 20% 중반대에 정체되면서 극우 진영에 역전될 위기에 처했었다. 르 펜 대표가 지지율 20%를 넘나들며 마크롱 대통령을 바짝 추격했다. 제무르 후보도 10% 중반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극우 후보가 단일화하면 마크롱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로 뛰어오른 반면, 르 펜 대표는 10% 후반대로, 제무르 후보는 10% 초반대로 떨어졌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글로벌 리더의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지지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4월 10일 대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2주 후인 24일 1위와 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3월 14일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 공공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했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사진3).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