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전문 유출사태로 10일(현지시각) 사임한 킴 대럭 전 미국 주재 영국 대사. 사진 AP연합뉴스
외교 전문 유출사태로 10일(현지시각) 사임한 킴 대럭 전 미국 주재 영국 대사. 사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 외교 전문(電文)이 유출돼 난감한 처지에 몰렸던 킴 대럭 미국 주재 영국 대사가 10일(현지시각) 사임했다. 외교 전문이 유출된 지 사흘 만이다. 외교 전문은 외교부 본부와 해외 공관이 공식 지시·보고를 주고받을 때 쓰는 전보문이다. 대럭 대사는 테리사 메이 총리에 이어 차기 총리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자신을 보호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보고 사임을 결심했다고 영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악담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총리의 보호마저 기대할 수 없다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존슨 전 외무장관은 TV 토론에서 총리가 될 경우 누구를 주미 대사로 임명할 것인지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언론은 대럭 대사를 유임할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