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3. 사진 AP연합
사진3. 사진 AP연합

전 세계 주요국에서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 받은 경제의 회복세가 지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요인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지자 국제 유가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11일(이하 현지시각)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했다. 앞선 9월 영국에서는 원유를 운반할 트럭 운전사가 없어 휘발유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해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사진2) 유가 급등으로 또다시 대란 가능성이 커졌다.

석탄 부족은 화력발전에 의존해온 중국과 인도 등의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13일 중국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발전용 석탄 가격은 이날 한때 역대 최고가인 톤당 1640위안까지 치솟았다. 중국 20여 개 성은 지난 9월 중순부터 제한 송전을 시행 중이다. 일부 공장은 가동을 일시 중단했으며, 랴오닝성에선 식당과 상점, 가정 등도 정전을 겪었다(사진3).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의 전력난이 지속될 경우 중국 산업 생산을 줄이고 아시아·태평양 공급망을 교란하고, 상품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석탄이 부족한 중국이 천연가스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부채질해 유럽의 에너지 대란을 부추기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8월 시베리아 서부 천연가스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천연가스 공급을 줄인 데 이은 것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유럽 10개국 경제·에너지 담당 장관 16명이 10월 11일 원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공동 기고문을 낸 배경이다. 산유국인 레바논에서도 10월 9일 화력발전소 두 곳이 연료 부족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국가 전역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24시간 만에 일부 복구됐다(사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