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이사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공석인 2명의 이사에 이들을 지명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현재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2명이 공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공식 지명하려면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연준의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의 주가를 낮추고 경제 성장을 해친다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기 때문에 2명의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적 성향의 학자인 셸턴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고문을 맡았고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러는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다만 그가 몸담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금리 인하를 선호하고 있고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한국 금융통화위원회 같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투표한 유일한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 연준 이사 후보의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하려는 가장 최근의 압력”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새 연준 이사 후보 2명에 대해 “대통령의 금리 인하 촉구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