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앵그리버드 등 외국산 게임 30종에 대한 판호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블룸버그
중국 정부는 앵그리버드 등 외국산 게임 30종에 대한 판호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블룸버그

중국 정부가 ‘왕좌의 게임’ 등 30종의 외국산 게임 출시를 허가한다. 그러나 한국산 게임은 포함되지 않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 갈등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콘텐츠 산업 정책을 관장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SAPP)이 총 30종의 외국산 게임에 대해 서비스 허가를 의미하는 ‘해외판호(版號)’를 발급한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이 외국산 게임에 대해 해외판호를 발급한 것은 관련 업무를 중단한 지난해 2월 말 이후 13개월 만이다. 중국에서는 게임사들이 새로운 게임을 유통하기 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아 게임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제도는 신규 온라인 게임 총량을 제한하는 당국의 주요 수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게임 산업 규제를 강화했던 중국은 지난해부터 아예 신규 게임 출시를 막았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중국산 게임에 한해 먼저 판호 발급을 다시 시작했다. 외국산 게임 중에서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는 것은 ‘왕좌의 게임: 겨울이 온다’ ‘영웅전설: 별의 궤적’ ‘포르자 모터스포츠7’ ‘앵그리버드’ 등이다. 그러나 판호 발급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판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11월 한국 게임 개발사 블루홀의 자회사인 펍지가 텐센트와 중국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게임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3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제9차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 다수가 미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개발된 게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