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 연합
사진 AFP 연합
사진1. 사진 AFP 연합
사진1. 사진 AFP 연합
사진2. 사진 AP 연합
사진2. 사진 AP 연합

4월 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포토맥강 인근에 조성된 인공호수 ‘타이들 베이신(Tidal Basin)’ 주변에 심어진 약 4000그루의 벚나무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사진1). 4월 3일(현지시각)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는 높이 170m의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이 바라보이는 호숫가에서 관광객이 촬영에 여념이 없다(첫번째 사진). 연방정부 의사당 ‘캐피털 힐’ 주변도 온통 벚꽃 천지다(사진2).

매년 이맘때 열리는 워싱턴 D.C. ‘벚꽃축제(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에는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1912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태프트의 영부인 헬렌 태프트 여사가 주미 일본 대사 부인과 일본산 벚나무 두 그루를 심은 것이 시작이었다. 양국의 우정을 기리는 의미였다. 일본은 1913~20년에 1800그루를 더 선물했다.

첫 번째 축제가 1935년 열렸지만,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중단됐다. 공습 사흘 뒤 미국인들이 벚꽃 나무를 도끼로 찍어내기도 했다. 1948년 축제가 재개됐지만, 일본에 대한 반감을 우려해 벚나무 이름을 ‘일본 벚나무’에서 ‘동양(oriental) 벚나무’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은 전후 복구가 끝난 1965년 추가로 묘목 3800그루를 더 보냈다. 미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인들은 일본식 정원을 비롯한 각종 부대 시설을 곳곳에 세워 관리하면서 벚꽃축제가 워싱턴 D.C.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