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알파리츠의 투자 대상인 판교 알파돔시티 빌딩 6-4구역. 사진 신한리츠운용
신한알파리츠의 투자 대상인 판교 알파돔시티 빌딩 6-4구역. 사진 신한리츠운용

올 하반기 주식 공모(IPO)에 나선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10월 24일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일반 공모 청약에서 753.4 대 1의 경쟁률로 국내 공모 리츠 사상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1조원 넘게 끌어모았다. 앞선 수요 예측에서도 1019.6 대 1의 경쟁률로 공모 리츠 가운데 처음으로 네 자릿수 경쟁률을 넘기며 성공을 예고했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다음 타석이었던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역시 151.98 대 1의 경쟁률로 증거금 3조396억원을 쓸어모았다.

두 공모 리츠의 성공적 안착은 직전 공모 리츠 흥행에서도 조짐을 보였다. 지난 9월 상장된 SK리츠의 경우에는 552 대 1의 경쟁률에 증거금 19조원이 모였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SK리츠가 세운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을 두 달 만에 경신했다. 10월 5일 공모 청약을 마친 NH올원리츠 역시 10조6600억원을 모아 4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리츠들의 분전은 2020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20년 공모에 나선 JR글로벌리츠(0.23 대 1)나 이지스레지던스리츠(2.5 대 1), 미래에셋맵스리츠(9 대 1)는 시장의 외면 속에 어렵게 데뷔해야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1년 만에 공모 리츠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바뀐 것이 배당주에 대한 선호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이 횡보세를 보이면서 연간 시장 수익률이 높지 않으니, 리스크 관리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배당주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더구나 일반적인 배당주들과 달리 리츠는 실물자산의 배당주이다 보니 더 안정성 있다는 인식에 공모 리츠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는 “배당주는 보통 연(年) 2%대의 배당률을 보이지만 리츠는 안정적으로 5~8% 수준의 배당이 이뤄진다”며 “배당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리츠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2020년 공모 리츠가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배당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장문준 연구원은 “한국의 공모 리츠들이 꾸준히 배당하면서 시장의 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면서 “배당 내역이 쌓여가면서 리츠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으로 배당이 이뤄지는 상품이라는 신호가 더 각인될 것”이라고 했다.

김상진 교수도 “올해까지 모두 공모 리츠 18개가 상장돼 2019년 7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고 이들이 시장 상황과 관련 없이 꾸준히 배당하면서 시장에 ‘리츠를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츠의 기초 자산 구성 측면에서도 오피스 일색에서 외국 물류센터(미래에셋글로벌리츠), 주유소(코람코에너지리츠·SK리츠), 임대주택(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김 교수는 “리츠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일반 주식보다 변동 폭이 작긴 하지만 그래도 변동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리츠에 투자한다면 분할 매수하는 편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유병훈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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