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오전 서울의 한 주유소.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 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4월 7일 오전 서울의 한 주유소.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 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 명일동에 사는 조연주(35)씨는 경기도 팔당의 알뜰주유소까지 주유하러 간다. 인터넷을 이용해 싼 가격에 주유할 수 있는 알뜰주유소를 검색했는데, 팔당에 있는 이 주유소가 인근 지역에서 가장 싸게 주유할 수 있는 곳이었다. 조씨는 이곳에 갈 때마다 주유통을 가득 채우고 돌아온다. 조씨는 “요새 기름값이 너무 비싸 팔당 주유소를 자주 찾는다”며 “한 번 주유하면 열흘은 운행할 수 있어 왔다 갔다 하는 보람이 있다”고 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두 달 가까이 오름세를 이어 가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 평균은 전주보다 리터당 9.8원 상승한 1398.0원이었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8.7원 오른 1295.8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1491.2원을 기록하며 리터당 1500원에 가까워진 상태다. 이렇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올라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이 늘면서 조씨처럼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렇게 먼 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주유 할인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를 잘만 활용하면 주유비를 많게는 리터당 4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일부 신용카드는 주유비 할인 혜택뿐 아니라 자동차보험료 등 부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을 덜어주는 주유 할인 혜택 카드로 어떤 게 있는지 알아봤다.


1│리터당 60~400원 할인

리터당 가장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우리카드가 발급하고 있는 ‘에쓰오일 400 우리카드(연회비 국내 전용 1만원, 해외 겸용 1만5000원)’다. 이 카드는 에쓰오일(S-OIL) 주유소에서 리터당 120~400원의 할인이 제공된다. 전월 카드 이용 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리터당 120원(월 할인 한도액 1만5000원), 70만원 이상이면 리터당 150원(월 할인 한도액 2만원), 100만원 이상이면 리터당 200원(월 할인 한도액 2만5000원), 200만원 이상이면 리터당 400원(월 할인 한도액 5만원)이 할인된다. 단 한 달에 네 번까지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의 ‘우리 MOST 카드(연회비 1만9000원, 국내 전용과 해외 겸용 동일)’는 SK 주유소에서 할인을 제공한다. 다만 이 카드는 SK 주유소를 운영하는 회사에 따라 다른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SK 주유소는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주유소와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주유소가 따로 있는데, 주유소 운영 회사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진다. 전월 카드 이용 금액이 3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인 경우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140원,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6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월 할인 한도액은 2만원이다. 전월 카드 이용 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경우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리터당 200원,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80원이 할인되며 월 할인 한도액은 3만원이다. 삼성카드의 ‘삼성카드 3 V3 카드(연회비 2만원, 국내 전용과 해외 겸용 동일)’도 주유 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카드다. SK 주유소와 GS칼텍스 주유소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주중에는 리터당 60원, 주말에는 100원이 할인된다. 할인 혜택은 전월 카드 이용 금액이 30만원 이상인 경우에 제공된다.

신한카드의 ‘신한 Deep Oil 카드(연회비 국내 전용 1만원, 해외 겸용 1만3000원)’는 이용자가 GS칼텍스, SK,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중 1개 정유 회사를 선택해 이 회사의 주유소에서 결제한 주유비의 10%를 결제일에 할인해 준다. 예를 들어 현대오일뱅크를 선택한 사람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 20만원을 결제했다면 2만원을 돌려주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Oil&Life 카드(연회비 국내 전용 5000원, 해외 겸용1만원)’는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리터당 12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농협의 ‘NH농협 올바른OIL카드(연회비 해외 겸용 1만5000원)’도 GS칼텍스 주유소와 농협주유소에서 리터당 최대 150원의 할인(전월 이용 실적 150만원 이상)을 제공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주유 할인이 되는 카드들은 늘 인기가 있는데, 최근 주유비가 올라가고 있어 더 많은 고객이 발급받고 있다”고 했다.


2│주유소 카드 앱으로 추가 할인도 가능

정유 회사가 출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유비를 아끼는 방법도 있다. SK네트웍스의 통합멤버십인 모스트(MOST)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모스트 회원으로 등록하면 전국 350개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리터당 최대 15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 할인은 각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주유 할인 혜택과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카드의 ‘클럽 SK카드’로 SK 주유소에서 리터당 100원을 할인받은 경우 모스트 앱을 내려받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리터당 최대 250원(클럽 SK 카드할인 100원+모스트 회원 할인 15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모스트 앱에서 주유를 원하는 주유소를 선택하고 스마트폰에 등록된 계좌로 할인받은 주유비를 결제하면 주유 예약번호가 스마트폰에 나타난다. 이후 해당 주유소를 방문해서 주유기에 예약번호를 입력하면 결제한 만큼의 휘발유나 경유가 주유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무료로 제공되는 앱을 내려받아 간단한 인적 사항과 신용카드 번호만 등록하면 전국의 SK네트웍스 주유소에서 주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주유소별로 할인 금액이 약간씩 다르지만 리터당 최대 150원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곳도 많다”고 했다.


3│자동차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

한편 올해 들어 인상되고 있는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카드도 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탄탄대로 온리유 티타늄카드(연회비 해외 겸용 1만5000원)’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AXA, 메리츠화재, 더케이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료를 결제할 때 10만원당 1만원씩을 할인해준다. 할인 혜택은 전월 카드 이용 금액이 40만원 이상인 경우에 제공된다.

우리카드의 ‘The Driver라서 즐거운 카드(연회비 국내 전용 5000원, 해외 겸용 1만원)’도 월 3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에게 자동차보험료를 1만원 할인해주고, 7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에게는 1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경차사랑 Life’도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준다.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료가 2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이면 2만원, 30만원 이상이면 3만원을 할인해준다. 전월 카드 이용 금액과 관계없이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연회비는 없다. 단 이 카드는 경차 소유자만 발급받을 수 있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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