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이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1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5세인 점을 들어 70대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함께 거론하며 노쇠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지도층이 젊어지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 것일까요. 1961년 1월 20일 취임한 존 F. 케네디는 당시 42세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60년 뒤 78세의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에 취임한 대통령이 됐습니다. 바이든은 자신과 동년배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에게 기후 특사를 맡겼지만 상무장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에는 40대 인사를 지명했습니다.

전면적인 연경화(年輕化)가 아닌 세대의 다양성 존중을 보여줍니다.

관건은 특정 지도자나 장관의 연령보다는 그가 세대 간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사 스타일을 보이는지와 세대 간 화학적 결합입니다. 오랜 경륜과 젊음의 혁신을 융합시킬 수 있는 촉매는 무엇일까요. 이번 커버 스토리는 대기업에서 직장인의 ‘별’인 임원을 30~40대에 단 젊은 임원을 다뤘습니다. 앞만 보고 달렸을 법한 ‘잘난’ 그들에게서 느껴진 공통분모 중 ‘배려’와 ‘소통’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이든이 취임사에서 통합을 설파하며 서로를 위엄과 존경으로 대하고, 관용과 겸손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원로일수록 ‘나 때는…’ 으로 시작하는 ‘꼰대’ 스타일보다는 영화 ‘인턴’에서 대기업 중역으로 은퇴한 벤(로버트 드니로 분)이 보여준 스타트업 인턴으로 들어가는 ‘자기 낮춤’과 조심스레 조언하는 ‘배려’가 필요하겠지요.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발연대 경험이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식보다 중요한 지혜의 경륜은 세월과 함께 쌓입니다. 바이든의 표현대로 중요한 건 서로의 영혼을 여는 겁니다. 세대 간 벽 허물기는 그렇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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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안 개구리

대기업이라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지만 대기업이라서 할 수 없는 것도 많다. 도전과 안정의 갈림길에서, 안정을 택한 사람들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자리에만 머물게 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도전을 택한 멋진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더 많은 챌린저스가 나와서 더 편리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 김기환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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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갖고 100°C를 향해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산다. 그런데 커버 스토리 속 ‘챌린저스’가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 나아가려고 하는 점이 대단했다. 또한 사람은 실패라는 말을 쓰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노력의 1℃라고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100℃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김연수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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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더 많은 인재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더 나은 사회가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커버 스토리는 지금의 안정된 자리를 포기할 용기가 없어 머뭇거리는 재능과 경험을 겸비한 인재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 오봉근 아우름 케어 매니지먼트 대표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