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 4년여 전 중국 구이저우성의 성도 구이양의 한 첨단기술 전시관에서 봤던 문구입니다. 캐나다 작가 윌리엄 깁슨이 했다는 이 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여 년 전 대선 출마 선언 때 인용해 화제가 된 적이 있지요.

이번 커버 스토리 ‘미래 축의 이동’을 준비하면서 새로울 것 없는 깁슨의 말이 떠오른 건 유명 미래학자들이 바라본 10년 뒤 세상의 일단이 이미 목격되고 있어서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은 미래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11월 3일(현지시각) 한 콘퍼런스에서 “지난 40년보다 향후 10년, 더 많은 디지털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한 것도 미래를 향한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술 혁신만이 미래를 만드는 건 아닙니다. 미래학자 마우로 기옌은 2030년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000년 전 세계의 부(富) 가운데 여성이 15%를 차지했는데, 2030년엔 55%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여성 CEO의 약진은 여성 소유 부 증가의 일단을 보여줍니다. 코스피 시총 3위(66조원)의 국내 최대 IT 기업 네이버의 차기 CEO로 최근 40세의 여성 임원(최수연)이 내정됐다는 소식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닙니다.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는 올해 322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76명)에 비해 3.2배 늘었습니다. ‘포천’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CEO가 이끄는 곳은 올해 23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그 비중은 4.6%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기옌의 말대로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소비, 헬스, 인공지능, 넷제로, 부유층 변화, 신흥국 등 ‘이코노미조선’이 뽑은 미래의 축들은 아직 미미한 모습이지만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세상은 2030년이 되면 사라지고, 사람들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세상이 그렇게 급박하게 돌아갈 때 나는 뭘 하고 있었지?’라고 자문할 것이다.” 기옌이 저서 ‘2030 축의 전환’에서 갈파한 대목은 현재의 기업인과 투자자 모두 새겨들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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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제 변화 콕콕 짚은 알찬 호

탈탄소, 요소수, 테이퍼링 등 최근 경제 이슈가 매우 빠르게 바뀌어서 경제 흐름을 어떻게 따라갈지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마침 지난 호에서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방대하지만 묵직하게’ 짚어줘서 알찼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동향과 국내외 모빌리티 이슈를 다룬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전기차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됐다.

- 이세니 SK온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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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현상을 쉽게 풀어 쓴 느낌

지난 호를 읽으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생긴 원인과 그 결과로 나타난 인플레이션까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통화 긴축 정책이 왜 필요한지도 이해가 됐다.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네 가지로 분류해 분석해 준 점도 잘 읽혔다. 미국 물가 상승률 지수가 3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데,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시점에서 좋은 읽을거리였다.

- 심세희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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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경제 리스크를 다각도로 다뤄 유익

중국발 요소수 대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경제가 흔들리며 국민의 불안감이 커졌다. 지난 호에서 이런 사태가 발발한 배경과 리스크 상황에 대한 분석, 전망이 깊이 있게 다뤄져 유익했다. 커버 스토리 이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적체 원인에 대한 해외칼럼을 비롯해 최근 이슈인 전기차 기사 등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풍성했다.

- 문경희 교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