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과 3만, 한·미 증시가 그동안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영역입니다. 11월 23일 한국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11월 24일(현지시각) 124년 역사상 최초로 3만 선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돈의 힘이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시중에 풀린 넘치는 유동성이 호재를 만나 증시로 몰린 거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라는 희소식에 더해 한국에선 미국 달러화 약세로 환차익을 기대한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에 나섰고, 미국에선 대선 종료 등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자들이 ‘사자’를 외쳤습니다.

각국의 ‘개미’가 증시를 뜨겁게 달구던 지난 9월 중순 ‘이코노미조선’은 365호에서 주식시장을 커버 스토리로 다뤘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전망을 알아봤는데, 결론은 ‘버블(거품)’이 터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였습니다. 한데 거품이 터지기는커녕 대세 상승이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백신이라는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연내 개발이라는 목표는 있었지만 다들 까마득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백신이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백신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였던 경제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겁니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각국의 봉쇄 조치가 풀리면 글로벌 경기는 개선 흐름을 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증시는 쭉 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장밋빛 일색입니다. 코스피지수 3000을 전망하는 전문가도 하나둘씩 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반도체 이외에도 이차전지, 자동차, 화학 등의 내년 전망이 좋아 증시 상승이 계속될 거란 논리입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다우존스지수가 1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봅니다.

이쯤에서 비관론도 살펴봐야죠. 증시는 실물 경제와 기업 실적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는데, 현재 주가 수준은 미래의 경기 회복을 과도하게 선반영하고 있다는 게 비관론자들의 생각입니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쿠퍼맨은 최근 인터뷰에서 “파티가 끝나면 누군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파티에 흠뻑 취해 숙취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눈과 귀를 열고 변화의 맥락을 잘 짚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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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시작해 폰으로 끝나는 일상

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사는 편이다. 눈도 목도 자주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워낙 많은 기능이 스마트폰으로 들어가다 보니 이제는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는 것도 거추장스럽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잘 정리한 커버 스토리가 돋보였다.

- 하주용 개인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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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바이든의 고민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미국 대선 개표 중계가 끝나고 맞이하게 된 바이든 시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정책을 비교한 기사가 돋보였다. 쏟아지는 관련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을 포인트별로 짚어주는 기사가 반갑고 고마웠다. ‘이코노미조선’이 앞으로도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향상에 도움 되는 기사를 써주기를 바란다. 

- 권아현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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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인류를 지배하는 작은 스마트폰 세계의 위력에 놀랐다. 그 세계에 푹 빠져 본인의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가 모여 플랫폼이 자유자재로 형성된다. 그리고 그 경제에서 소비자가 권력을 쥔 무한한 잠재력의 시대가 열렸다. 이 새 시대에 위기감을 느낀다면 피하지 말고 직접 브랜드를 만들며 즐기라는 것이 지난 커버의 교훈같다. 

- 권용주 벤처피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