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오른쪽) 신세계 부회장과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SK와이번스 선수들. 사진 조선일보 DB
정용진(오른쪽) 신세계 부회장과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SK와이번스 선수들. 사진 조선일보 DB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한다.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월 26일 밝혔다. 인수 가격은 SK와이번스 주식 1000억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8000만원 등 총 1352억8000만원이다. 인수 후에도 야구단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며,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과 프런트는 전원 고용 승계한다.

야구단 이름으로는 ‘신세계 와이번스’ ‘이마트 와이번스’ 또는 최근 고속 성장 중인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의 이름을 딴 ‘쓱(SSG) 와이번스’ 등이 거론된다.

신세계의 야구단 인수는 정용진 부회장의 신년사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는 주문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재계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한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신세계 복합쇼핑몰)의 경쟁자는 에버랜드와 야구장”이라며 쇼핑과 오락·스포츠가 결합한 형태로 쇼핑 공간이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유통가에서는 야구단을 인수한 이마트가 인천 지역에 새로운 형태의 유통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인천 청라지구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는 SK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존 고객과 야구팬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 간의 시너지가 강력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며 확대되는 팬과 신세계의 고객을 접목하면 다양한 ‘고객 경험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기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의 전환을 표방했다. 야구장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쇼핑, 먹거리 등 신세계그룹의 서비스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여러 부문에서 야구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야구장 밖에서도 야구팬이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 의견을 수립해 돔 야구장을 비롯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신세계는 밝혔다.

신세계는 2월 23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3월 새 구단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명문 SK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춰 차질 없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35조9939억원을 달성했다. 사진 조선일보 DB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35조9939억원을 달성했다. 사진 조선일보 DB

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36조원
코로나19 불황 속 선전 이어갈까 이재용, 투자·고용 지속 강조

삼성전자가 코로나19 불황에도 좋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35조9939억원을 기록했다고 1월 28일 밝혔다. 전년 대비 29.62% 증가한 규모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이다. 매출 역시 236조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반도체는 물론 가전과 스마트폰 부문 모두 선전했다.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72조8600억원, 영업이익 18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IM) 부문은 영업이익이 11조4700억원으로 2019년보다 24% 증가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48조1700억원, 영업이익 3조56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총수 부재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실적 발표에 앞서 1월 26일 두 번째 옥중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투자·고용 등)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1월 18일 법정구속됐다.


LG생활건강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 사진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 사진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16년 연속 실적 성장
작년 영업익 1조2000억원 후·오휘 등 고급 화장품 인기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1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달성했다고 1월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뷰티·생활용품·음료 등 3개 사업부 모두 좋은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화장품 부문 매출은 한 자릿수 감소하는 데 그쳤다. 매출은 6.1% 줄어든 4조4581억원,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8228억원에 머물렀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에도 중국에서 후·오휘 등 고급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덕이 컸다.

샴푸·치약·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은 25.9% 늘어난 1조8733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2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카콜라·몬스터에너지 등 음료 부문도 매출이 4.3% 증가한 1조5132억원, 영업이익이 26.2% 늘어난 1928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네이버·빅히트 팬 커뮤니티 통합
네이버 4000억원 K팝 투자 글로벌 초대형 엔터 플랫폼 기대

네이버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합한다. 양사는 ‘V라이브(네이버)’와 ‘위버스(빅히트)’의 사용자·콘텐츠·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고 1월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위버스를 운영하는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4119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하고, 비엔엑스는 네이버 V라이브 사업부를 넘겨받는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빅히트가 최대주주로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서비스와 사업을 단단하게 받쳐줄 기술 역량에 주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K기술에 K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투자, 제휴 관계를 구축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에 나섰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