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공유 콘셉트카 ‘엠비전S’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공유 콘셉트카 ‘엠비전S’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1월 7~11일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전기차 공유 콘셉트카인 ‘엠비전S’에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 핵심센서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을 선보였다. 글로벌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협업 등 미래 차 비전을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대표 부품사로, 현재 개발 중인 제품군 외에도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신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얀덱스와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로보택시를 목표로 대규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은 현대모비스 같이 기존 자동차 부품 기술 양산 경험이 있는 검증된 업체를 선호한다. 자동차 산업은 안전과 직결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품사 순위 7위에 올라 있는 현대모비스는 해외 주요 권역에 구축한 공장과 연구소, 부품공급망 등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분야를 개척하기에도 용이하다.

그동안 후발주자로서 선진 업체들이 선도한 기술을 익히고 내재화했다면, 이제는 미래 혁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자동차 부품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전문사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이후 20년을 맞은 올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은 2025년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 흐름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약 4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전동화 분야 생산 확장에 투입하고 미래 차 연구·개발 분야에도 3조~4조원가량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개한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등에도 1조원가량을 투입한다. 센서 등 자율주행, 전동화 등에 필요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는 15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이는 핵심부품을 기준으로 연구·개발 부문 투자가 약 10%에 육박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 확보에 전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독자 센서를 올해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부 주행 환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필요한 만큼, 고성능 센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 센서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센서를 개발하는 것에 더해 해외 전문사,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8년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차량 주변 360도를 모두 센싱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력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 라이다(LiDAR) 센서는 가장 선도적인 기술을 가진 미국의 벨로다인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