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진행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배경훈 원장이 초거대AI ‘엑사원’을 소개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엑사원이 만든 호박 모양의 모자. 사진 LG
12월 14일 진행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배경훈 원장이 초거대AI ‘엑사원’을 소개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엑사원이 만든 호박 모양의 모자. 사진 LG

LG 인공지능(AI) 연구원이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올해 5월 개발을 선언한 지 7개월 만이다. 초거대 AI란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전문가 수준으로 사고하고 학습할 수 있는 차세대 AI를 말한다.

LG AI 연구원은 12월 14일 설립 1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엑사원의 구체적 성능 등 연구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엑사원은 ‘EXpert Ai for every ONE’의 약자로,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를 의미한다.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LG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최신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AI 싱크탱크다. LG AI 연구원은 지난 5월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향후 3년간 200억여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 AI 연구원은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 신경망의 파라미터를 단계적으로 키우며 초거대 AI를 연구해왔다. 파라미터는 AI가 딥러닝을 통해 학습한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을 의미한다.

엑사원은 국내 최대인 약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 모댈리티(Multi-Modality)’ 능력을 갖춘 것으로 소개됐다. LG AI 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언어를 이미지로, 이미지를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을 엑사원을 통해 구현했다. 품질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의미하는 ‘SOTA(State-of-the-art)’를 달성했다고 LG AI 연구원은 전했다.

향후 해당 기술이 고도화되면 AI가 데이터를 습득해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감각 영역을 넘나드는 창조적 생성도 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 AI가 텍스트를 분석해 이미지를 찾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LG 엑사원은 “호박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 줘’라는 말을 듣고 학습된 정보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 ‘호박 모양의 모자’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런 성능의 AI를 개발하기 위해 LG AI 연구원은 세계 최대 규모 학습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 언어 자료인 ‘말뭉치’ 6000억 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 장 이상을 엑사원은 학습했다.

LG AI 연구원은 금융, 패션, 유통, 교육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맺어 초거대 AI 활용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국내외 주요 대학 및 석학들과 연구개발 연계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 API 공개 및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집단지성으로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거대 AI는 미국과 중국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한국에서도 LG를 비롯, 네이버·카카오 등이 토종 기술로 맹추격 중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

실리콘밸리 방문한 정의선
UAM 신사업 점검<도심 항공 교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것으로 12월 13일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초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 회장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 방향을 구상하고 현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현지 법인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방문해 신사업 구상도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관련 법인을 설립하고 11월 이 법인의 명칭을 ‘슈퍼널(Supe-rnal)’로 바꿨다. 슈퍼널은 내년 캘리포니아주에 연구개발(R&D) 시설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뉴욕 등 주요 대도시에서 공항과 도심의 주요 거점을 오가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Regional Air Mobility)’ 장거리 기체를 개발해 미국 내 인접한 주요 도시와 도시를 오갈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 모더나 백신 정식 승인
국내 백신 수출길 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중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금까지는 긴급 사용 승인을 통해 필리핀과 콜롬비아 등에 공급됐던 백신을 정식으로 수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12월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는 전날 국내 의약품 제조 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번 품목허가를 계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경영 전략 아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상북도 포항의 포스코 본사. 사진 포스코
경상북도 포항의 포스코 본사. 사진 포스코

포스코 지주사 전환
주주 반대 뚫고 주총 문턱 넘어야

포스코그룹이 2000년 민영화된 지 21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포스코를 물적 분할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 법인)와 철강 사업 회사인 포스코(신설 법인)로 나누는 방식이다. 철강사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해 이차전지, 수소 등 친환경 소재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12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와 철강 사업 회사 포스코로 분할하는 내용의 지주사 전환 안건을 의결했다. 철강 사업을 물적 분할해 신설 회사로 설립하고, 지주사의 100% 자회사로 두겠다는 것이다. 내년 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통과하면 3월 1일에 분할이 완료된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관건은 포스코 주주들의 찬성표를 끌어낼 수 있는지다. 포스코의 최대 주주는 약 9.75%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앞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산업을 물적 분할할 때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을 설득하더라도, 약 70%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주사로 전환되는 포스코홀딩스의 주식 가치 하락을 우려하기 때문이다.